바야흐로 의협회장 선거전이 한창이다. 불명예 퇴진한 전임회장의 남은 임기를 잇겠다고 5명의 후보가 나섰다. 그러나 유권자의 관심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그들만의 리그가 관중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솔직히 후보들의 면면이 유권자들로부터 그리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러니 자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못해 다시 선거후유증을 야기할 학연, 지연의 편가름의 난전으로 선거전이 치러질까 큰 걱정이 앞선다.

 결코 후보 개개인을 폄하하거나 흠집내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100년 의협사에서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의협 재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이 갈망하는 축복받을 수 있는 회장이 되고, 만들기 위해 후보자들과 회원이 한마음이 되어 난국 타개에 함께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회원의 무관심과 외면은 의협의 내일을 걱정스럽게 하는 것이다.

 이미 선거전은 시작됐고 승자와 패자는 가려지게 되어 있다.

 우리는 지난 선거의 극심한 편가름으로 인한 후폭풍이 얼마나 거셌고 그 폐혜가 "능력을 보여주려는" 부적절한 행위로 이어져 결국 나라 전체를 소용돌이 치게 했고 의사와 의사사회가 자괴감에 빠지고 국민들로부터 시정잡배로 손가락질 받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

 오로지 당선만을 목표로 올인하다 보면 누가 되더라도 또 불명예 퇴진의 악순환의 전철을 밟지않는다고 누구도 보장 할 수 없다.

 그것은 당사자만의 불행과 비극이 아니라 9만 의사와 의사단체 모두의 불행과 비극이며 선의의 대다수 의사들은 물론 국민들도 그런 의사들을 더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의사들이 국민을 위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어놓아도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지 못하면 햇빛을 보지 못하고 집단이기주의자들의 밥그릇 지키키로 치부될 뿐이다.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가 이번 의협회장 선거를 계기로 국민에 다가설 수 있는 회장을 뽑아 모자라는 부분은 보태고 밀어주며 수장의 권위를 세워주어 그 하나된 힘으로 의사사회를 이끌고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진력할 수 있도록 9만 의사의 진정한 대표로 받들어줘야 한다.

 우려스러운 일은 벌써부터 이런 저런 자리에 "딜"에 대한 얘기가 나돌고 소위 원로를 자처하는 이들의 적절치 못한 언행도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명정대한 파인플레이로 상처없이 모두에 축복받는 회장을 뽑아내야 한다.

 이번 선거가 기필코 다시 살아나야 할 새 의협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각오로 9만 의사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선거권이 있는 이들은 빠짐없이 투표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모두가 흔쾌히 승복하고 그 순간부터 새 회장을 중심으로 책임도 함께하며 의사 한가족으로 기운 가세를 힘모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다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회장이 채 자리잡기도 전에 끌어 내리려는 편가름과 조직적 저항이 있어서는 안되고, 승자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언행의 가벼움과 말바꿈을 다시 보여서도 안되며 새 회장의 취임식장에 전임회장의 모습이 안보여서도 안되고 논공행상을 들먹이며 자리다툼과 사욕을 채우려 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우리는 이번 의협회장 선거가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갈 새 의협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선거권자 모두가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으로 투표권을 행사해 적임자를 뽑아내어 다시는 힘 못쓰고 휘둘리는 "5%의 회장"이 아닌 조직 내외적으로 권위를 존중받을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회장을 뽑아내는 유권자들의 책임있는 처신을 촉구한다.

 지난 선거처럼 전회원의 5%로 득표로 당선되는 회장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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