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신뢰 회복에 "올인"


 "교수, 전공의, 개원의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의협의 국회 금품로비의혹 파문으로 인해 얼굴을 들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의협이 존재할 필요가 있겠는가 반문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의료계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 참담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사해야 하는가 심사숙고를 했는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현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오로지 잔여임기인 1년 10개월만 회장직을 수행하며 추락한 의협의 신뢰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하겠습니다"

 35대 의협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김세곤 전 의협 상근 부회장의 변이다.

 김 후보는 "90년대 중반까지 의협은 친목단체 수준이였지만 99년말 투쟁력과 정책생산력을 갖춘 단체로 탈바꿈하고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각 직역, 전공과목, 연령별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 그 결과 이번 사태를 맞게 됐으며 회원은 당연히 의협을 불신,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에 대한 회원의 신뢰회복,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 의협에 대한 정부와 국회 등 관련 부처의 신뢰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집행부에 대한 신뢰회복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도덕적, 윤리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리알처럼 투명한 지갑을 갖고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회원만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공익적인 면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의료정책을 제시함은 물론 시민단체와의 관계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확실하게 보여주겠으며 관련 부처와의 관계는 그동안 쌓아 온 풍부한 인맥을 통해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킬 자신이 있다"며 성원을 호소했다.

 특히 "약속을 중하게 여기며 입신양명을 위해 말 바꾸기를 한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회무 경험과 인맥, 친화력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회원, 국민, 관련 부처 등과의 신뢰회복에 누구보다도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회장 잔여임기동안 의협을 원래대로 복귀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위상 재정립과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할 것이며 이 기간이 끝나면 젊은 인재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싶다"며 차기 회장에는 미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의협 등 의사 단체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후보가 있는데 현직 프리미엄을 남용하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하며 자신도 지난 34대 회장 선거 당시 출마를 위해 의협 상근부회장직을 그만뒀다"고 말하고 "변호사협회의 경우 선거규정에 현직을 떠나 2년이 경과된 후에 변협 회장 선거에 나올수 있도록 한 것의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재정 전 의협회장 시절 이른바 "70억 가짜통장 회계의혹"과 관련해서는 "금감원과 검찰 중수부 회계팀 조사를 통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 김세곤 후보는 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해 가톨릭의대 내과 레지던트 1년을 마치고 소아과로 전과한 이력을 갖고 있다. 광진구의사회장, 의협 공보이사와 대변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래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