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변화는 시대적 소명"


 "의협은 100년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같은 불행한 사태는 의협 자정능력의 부재와 그동안 외면했던 구태에 대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의협은 원하건 원하지 않건간에 외부로부터 변화를 강요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변화는 이제 시대적 소명이 된 것입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중요 동기입니다"

 35대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4번 주수호 전 의협 대변인의 변이다.

 그는 "의사들은 생존을 걱정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어 변화와 생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의사 스스로 혁신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화하기 위해 자신이 개혁과 변화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또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면 교도소행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고 자신이 짊어지고 갈 각오가 돼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의료원가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살인적인 저수가를 비롯한 건보공단과 심평원의 무차별 삭감 등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불평등 계약하에서 의사들은 정부의 노예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동등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보험제도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인식, 의료계 내부 혁신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정부 및 사회에 정당한 권리를 찾을 것임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가에서 의료 및 의료제도 등을 도입할 때 최소한의 공정한 룰을 정해야 하며 재정으로 수가인상이 불가능하다면 재정에 맞춰 보험 적용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정부나 사회, 여론의 눈치를 보지않고 내 것을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후보는 "평범한 외과의사가 의협을 대수술로 개혁해 자긍심과 생존의 방법을 드리겠으며 미래의료 100년 역사를 새롭게 만들수 있다"고 자신하고 "이를 위해 의협집행부의 독선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의협내 여론수렴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터넷과 팩스 등의 통신수단을 활용해 가능한한 회무를 공개해 회원들과 함께하는 의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의료계로서는 분명 위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협이 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시감사제도를 도입하고 회원이 직접 집행부의 감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회장에 당선되면 타 후보를 위해 일한 회원이라도 의협과 의사를 위해 유능한 능력을 갖췄다면 이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회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삼고초려 하겠다고 했다.

 ■ 주수호 후보는 86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의쟁투 대변인 겸 운영위원, 의협 공보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동계의료정책연구소 소장, 의협대의원,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부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 연세의대 총동창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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