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하나됨 이끌어 조직재건"


 "자괴감에 빠진 의사 회원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의협회장이란 한 나라 의사의 대표라는 명예가 탐나서 잘못된 결심을 하는 것은 아닌가, 많은 생각과 고민을했습니다. 반드시 "김성덕" 이어야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하나의 희생과 봉사로 지리멸렬한 의료계의 단합과 조직재건을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휴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나섰습니다."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성덕 의협회장대행의 변이다.

 김 후보는 "오늘날 우리 의사들의 미래는 암담함 그 자체로 대외적으로는 의사와 의협 모두가 신뢰를 잃고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사회적인 기능이 마비된 상태이며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이 조직에 대한 무관심과 좌절감에 함몰되어 있는 등 처절한 상황에 처해 있어 그 어느때 보다도 의사의 하나됨이 요구되고 있으므로 이번 선거를 통해 9만 회원이 그 권위를 세우고 지켜주는 힘있는 우리 모두의 회장을 뽑는 대통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의사사회는 같은 길을 가는 집단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분열돼 있고 제각각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목소리를 내면서 반목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과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30여년간 의대 교수로 일하면서 서울대 보라매병원장과 학회장, 대한의학회 주요 보직 등을 경험하면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힘이 무엇인지, 한 단체의 대표로서 지켜야 할 것과 이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위기의 의협을 구하기 위해서는 의사 한 가족의 기치아래 내가 아닌 우리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화와 단합은 배려와 인내심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합리적인 운영,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하는 것"이라며 "비전이 제시되고 소통이 원활해져 합리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할 때 회원들이 믿고 의지하며 따르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의협회장의 역할"이라며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의협 100년사에서 지금 이 순간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과거적 패러다임에 젖은 사고로는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없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는 모두를 다 바꾼다는 각오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말하고 "회원들의 힘과 지혜와 무한한 잠재력을 믿는다"고 했다.

 의협회장 대행 사퇴여부는 "취임 한달도 지나지 않았고 사퇴로 야기될 혼란을 감안,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며 선거 운동은 지방 순회 등을 지양하고 SMS, 우편 등을 통해서 회원들에 지지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번 선거를 통해 의협의 미래를 다시 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 김성덕 후보는 71년 서울의대 졸업, 대한마취학과학회 이사장, 서울시립보라매병원장,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대한의학회 부회장, 의사축구단 FC메디칼스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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