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성장 관련 유전자 표적약물 속속 나와

약물치료학에 있어 유전자요법의 급속한 발전이 맞춤항암치료시대의 도래를 담보하고 있
다.
 최근 들어 암세포의 성장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들이 속속 선보이면
서 암치료의 새장이 열리고 있다.
 이 경우 정상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존 항암요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암발생 초기나 전단계에서 관련 유전자가 발현되는 특정환자의 경우 이들 유전자를 억제하는
표적약물을 통해 예방 및 조기치료가 가능해진다.
 현재,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시판중이거나 개발단계에 있는 타깃 항암제는 글리벡
(Gleevec)·이레사(Iressa)·어비툭스(Erbitux)·타세바(Tarceva)·아바스틴(Avastin) 등으로
최근들어 급속히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최근 관련 연구를 통해 맞춤치료시대의 희망을
보여준 약물은 이레사와 타세바가 대표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는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FGR)의 세포내 작
용부위인 타이로신키나제(TK)를 차단, 종양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지난해부터 말기 비소
세포성폐암 치료제로 시판돼 왔다.
 반면, 종양용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 약물이 소수의 환자에게서 놀라울 만한 증
상완화 효과를 보이는 반면 상당수 환자에게는 그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의사들이 이레사 처방으로 명확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가려내기가 힘들었다는 뜻이
다.
 하지만, 최근 하버드의대 연구진들에 의해 폐암환자 종양내 유전자 돌연변이가 이레사에 대
한 반응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암세포 성
장촉진 유전자인 EGFR에서 특정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환자일수록 이레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이를 잡아낼 수 있는 유전자진단법만 개발된다면 이레사 치료효
과의 가능성이 높은 폐암환자를 미리 파악해 조기치료를 통한 효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맞춤치료 효과는 로슈와 제넨테크·OSI제약이 공동개발중인 동계열 항암제 타세바에
도 적용된다. 타세바의 경우, 최근 이레사나 어비툭스(결장암) 등 동계열 약물중 최초로 환자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가 일부 발표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보도에 의하면,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주요 엔드포인트인 생존기간 연장이 달성됐다는 발표를 고려할 때
30% 이상의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예상된다. 올해안에 FDA 신약승인 신청을 준비중인 타세
바가 정식승인될 경우, 이미 시판허가된 이레사와 더불어 폐암치료제시장의 2파전이 전망된
다.
 이외에도 혈관생성억제제로서는 최초로 FDA 승인된 제넨테크의 아바스틴·악성흉막중피종
병용요법제로 승인된 일라이 릴리의 알림타·폐암 1차선택제로 지정된 아벤티스의 탁소텔·노바
티스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 상당수 신계열 항암제의 파격적 임상결과와 승인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21세기 암치료 약물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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