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 생기면 병원업무 하루종일 "깜깜"

 정보화에 따른 병원 전산화가 의료사고의 주요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어 병원정보 보호와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한 병원전산팀 관계자는 "의사가 환자에게 1시간당 수액 100㎖를 투여하라고 전산으로 간호사에게 처방전을 내렸지만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시간당 200㎖로 잘못 전해지거나긾 불면증 환자와 고혈압 환자의 처방이 바뀌는 등의 오류는 사실 비일비재 하다고 전한다.
 실제로 2004년에는 의료기관에서 1000여건이 넘는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도 모 병원에서는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진료업무가 24시간 지연, 투약처방전을 수기로 작성하는 등 치명적인 보안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아산, 전산재해복구시스템으로 완벽대처

 이런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은 각종 전산장애를 완벽하게 대처하고 안정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산재해복구시스템을 병원계 최초로 가동함으로써 전산장애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진료 공백을 없애게 됐다. 병원측이 구축한 것은 DR(Disaster Recovery, 재해 복구)시스템으로 주 전산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면 진료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전산센터에서 전산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시스템을 가동하는 동안 외래 환자 4천여명, 입·퇴원 환자 260여명, 응급의료센터 입 퇴실 환자 250여명 등의 진료에 필요한 6백50만 건의 데이터를 별도의 전산센터에서 무난히 처리해 냈다.
 문제는 큰 비용을 들여 이같은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없는 중소병원과 개원가다.
 환자수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전산장애로 인한 사고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병원이 더 이상 경영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미지를 실추시킨다.

저렴·위험도 적은 웹백업 서비스...개원가서 인기

 하지만 최근에는 웹하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웹백업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개원가에서 적은 비용으로 전산장애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웹백업 서비스는 PC에 저장된 각종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에 저장한 뒤 필요시 복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저장된 중요 파일이나 시스템을 자동으로 백업하고, 데이터 손실, PC 도난 및 파손 등의 재해발생시 PC에 저장되어 있던 각종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고가의 장비 구매나 별도의 운영투자비 없이 PC 백업체계를 구현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개인과 일부 기업들이 사용해온 웹하드와 달리 데이터를 블록단위로 암호화 전송하기 때문에 외부에 유출되더라도 열람이 불가능하다.
 전용 프로그램에 의해 데이터가 자동 백업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PC 백업 체제를 갖출 수 있어 최근 세무사나 회계사뿐만 아니라 기업비용은 1GB당 월 7000~8000원의 사용료가 부과돼 일반적으로 쓰이는 웹하드 서비스보다 저렴하다. 웹백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H의 김형준 과장은 "웹하드와 달리 관리자조차 데이터를 열람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정보 유출에 따른 인권침해 우려도 없고긾 비용도 저렴해 병의원에서 문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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