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종양학회 학술대회 강연차 내한

수텐, 신장암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인터페론보다 6~7개월 더
종양반응평가에서도 우위



 신장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다중표적항암제가 연이어 국내 출시되면서, 그간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이 제공되고 있다. 이들 항암제는 치료가 어려웠던 신세포암 환자에서 전반적인 생존기간은 아직 결론이 이르나, 암치료 관련 임상시험의 주요 엔드포인트인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유의한 효과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중 화이자의 수텐(수니티닙)은 이전까지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주요선택이었던 인터페론-알파와의 비교 임상시험에서 일차치료제로서 유의한 PFS 연장효과를 보고했다. 세계 언론은 이를 두고 "신세포암 치료에 장밋빛 전망", "신세포암에 브레이크 걸다" 등의 헤드라인을 흥분하는 모습이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학술대회 강연차 한국을 찾은 미국 클리블랜드 타우시그암센터 토니 슈에어(Toni K. Choueiri) 박사는 최근 신세포암에서의 성과와 관련 수텐의 등장으로 생존기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아직도 답을 찾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신세포암 세계적 권위자의 시선을 통해 해당 치료분야의 현재를 들여다 봤다.

 - 신세포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타 고형종양과 비교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놀라운 병이다.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률이 5%대로 높은 내성을 보이고 방사선 조사로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결국 면역요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돼 왔는데, 반응률은 10~15%대로 다소 올라가지만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다. 반응률 또한 홈런으로 간주하기에는 저조한 수준이다.

 - 수텐 등 최근의 성과로, 완치를 기준으로 본다면 신세포암 치료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나?
 완치(cure)라는 단어는 종양학 사전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신세포암의 경우에는 장기적 완화(palliative)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 신세포암 치료에 여러 요법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 환자들이 생존기간을 최대한 늘려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본다.

 - 다중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신세포암 치료수준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과학적 연구결과를 예로 들어야겠다.
 750명의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인터페론 환자군이 4~5개월 후에 암이 진행되는 것을 목격한 반면, 수텐군은 11개월 후 병이 진행되었다는 명백한 근거가 제시됐다. PFS에서 유의한 연장효과가 확인된 것이며, 종양반응평가에서도 31% 대 6%로 큰 차이를 보였다.

 - 수텐 등의 약물들이 환자의 특정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반응률이 달라질 수도 있는지?
 차세대 연구과제다. 신장암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VHL 유전자의 변이 등이 수텐이나 소라페닙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 6월 미국 시카고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예후모델(prognostic factor model) 개발연구에도 참여중인데, VEGF 수용체와 관련해 더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또한 ASCO에서 발표된다.

 - 향후 수텐과 관련한 신세포암 또는 여타 암 대상의 임상시험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지?
 방광암과 관련된 임상시험이 상당수 진행중이고, 이중 하나가 ASCO에서 발표된다. 신세포암에서는 수술후 고위험군에 보조요법으로서 효과를 검증하는 대규모 연구가 두건 진행중이다. "ECOG"는 미국 주도로 수술후 환자를 수텐 1년과 소라페닙 1년 또는 위약군으로 구성했으며, "SORCE"는 영국에서 소라페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 수텐과 관련해 답을 찾아야 할 질문들이 아직 많다고 했는데?
 수텐을 향후 병용요법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 신장암의 15% 정도에 해당하는 non-clear cell 타입에도 효과가 있을지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외에도 VEGF 수용체 공략이 발휘되지 않는 환자에서 수텐의 효과, 인터페론-알파 투여환자보다 효과가 없는 경우에 대한 원인분석 등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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