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요법 지지 데이터 제시 반가워"


 소아 심장질환을 전문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는 한양대학교병원 소아과 김남수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고위험도 지질이상에 스타틴을 일차선택으로 권고한 AHA 결정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LDL 콜레스테롤이 300~400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살이 찌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유전적 형태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다. 이 경우 생활요법을 시도해도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며 별다른 치료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김교수의 고민이었다.

 비만으로 인한 고지혈증의 경우 식이와 체중조절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가족성이나 여타 위험인자를 동반한 고위험군은 생활요법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낸다.

약을 쓰고 싶어도 효과 및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접하기 어려워 망설여진다. 이번 권고를 통해 약물요법을 지지하는 데이터가 제시된 이상 안심하고 스타틴을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의 진료실을 찾는 환아중 콜레스테롤이 심하게 높은 경우는 1년에 1~2건 정도라고. 하지만, 이 수치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아의 실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절감하는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심혈관 위험인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소아·청소년의 선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고지혈증과 같은 위험인자는 증상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조사를 하지 않으면 위험군을 찾아내기가 힘들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 또한 맹점을 안고 있다. 콜레스테롤 검사시 위험도 판단기준이 성인수치로 설정돼 있어, 소아의 몸을 검사하고는 어른의 기준으로 해석하는 격이다.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실제 높은 수치일지라도 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게 된다. 소아·청소년의 심혈관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소아·청소년의 심혈관 위험인자에 대한 정기검진은 물론 통계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조기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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