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과천 범의료계 7만명 총궐기대회
의협, 치협, 한의협, 간호조무사협 등 4개 단체 소속 회원 7만여명은 21일 오후 2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 궐기대회를 열고 의료법 개정안을 즉각 폐기하고 원점부터 범 의료계와 다시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4개 단체는 이날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말살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상품화하는 파렴치한 행위로서 의료비 증가와 의료행위의 왜곡, 의료의 질적 저하로 국민건강에 큰 위해가 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보건의료 4개 단체는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대정부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결의했다.
특히 "유시민 장관은 의료법 개정안을 폐기하고 의료질서의 일대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면허증 반납을 비롯한 의료기관 휴폐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만일 엉터리 의료법 개정안이 철회되지 않고 국회에 상정된다면 4개 단체는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안성모 치협 회장은 "의료인들이 똘똘 뭉쳐서 강력한 투쟁을 벌이니까 복지부가 이제와서 유사의료행위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등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한룡 한의협 비대위원장은 "사생결단의 의지로 범의료계의 한 뜻을 모아 정부의 어리석음과 밀실책동을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임정희 한국간호조무사협회장은 "전국 240만 보건의료인 가족의 뜨거운 몸부림과 절규로 이곳 과천벌을 뒤흔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50만 회원의 이름으로 의료인의 권익을 침해하고 의료양극화를 조장하는 의료법 개악을 즉시 중단하고 모든 논의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 의료법 개악 추진 과정에서 의료인과 국민들을 기만하고 졸속 강압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유시민 장관은 의료법 개악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 등 5개 항목의 대정부 요구안을 채택했다.
또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의료행위의 왜곡 및 의료의 질적 저하로 국민건강을 죽인다는 의미를 담은 국민건강 장례식과 유시민 장관 캐리커처와 의료법 개악 보드를 향해 물풍선을 투척하는 퍼포먼스, 의료법 개악저지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이벤트도 있었다.
한편 지난 2월 6일 집회에서 할복 혈서를 썼던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는 이날도 의료법 개악 저지란 문구를 사전에 혈서로 쓰고 단상에서 의료법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