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 100년·제중원 122년


 지난해말 비전선포를 통해 세계속의 병원으로 도약을 다짐한 서울대병원이 이번엔 글로벌시대 우리나라 의료를 선도하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알렸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서울대 김신복 부총장, 권이혁 전복지·환경부장관, 주근원·노관택 명예교수, 하권익 서울의대동창회장, 왕규창 서울의대학장, 김철수 병협회장과 환자, 보호자 등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의원 100년 제중원 122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1907년 개원한 대한의원이 설립 100주년이 된 날을 기념해 열린 것.

 대한의원은 1976년 11월 사적 제248호로 지정된 문화재. 1907년 대한제국 당시 고종황제 칙령 제9호로 설립, 지방 각지의 관립·공립병원을 지도하는 등 국가중앙병원의 기능을 했다.

 대한의원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총독부의원,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성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을 거쳐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설치령에 따라 서울의대 부속병원으로 개편된 후 1978년 특수법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상철 원장은 "대한의원은 통감부 주도로 설립되어 일본인들이 병원 운영권을 장악하는 등 식민지 의료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가슴 아픈 역사적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대한의원은 대한제국 정부에 의한 자주적 의료 근대화 사업의 성과 위에서 설립됐다는 또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제중원은 1885년 조선 정부가 미국인 의료선교사 알렌의 건의를 받아들여 근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현 외교통상부) 산하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국립병원. 서울대병원은 1894년 갑오개혁으로 인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에 병원이 이관, 국립병원과 선교병원이라는 이원적 성격이 있으며, 국립병원으로서 제중원 역사의 맥은 1899년의 병원(광제원)을 거쳐 대한의원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있다.

 한편 병원은 기념사업의 하나로 4월 6일 "동아시아에서 서양근대의학의 도입과 국가의 역할"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 근현대 의료사를 총망라한 화보집과 병원사연구실의 연구성과를 담은 연구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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