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서울의대·서울아산병원 참여 연구컨소시엄서 확인

카스파제8 유전자(Caspase 8 gene)의 변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연구진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국립암센터 유근영원장·서울의대 노동영 강대희교수·서울아산병원 안세현교수팀은 전세계20개국 연구팀과 함께 영국 세필드대학 연구진이 주도하는 "국제 유방암 연구 컨소시엄"에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참여, 우리나라 유방암 관련 임상자료등이 토대가 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카스파제8 변형 유전자가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A common coding variant in CASP8 is associated with breast cancer risk)" 제목으로 Nature Genetics 2007년도 2월호에 게재됐다.

유방암 억제 유전자로 확인된 카스파제8 유전자는 인체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유전자이지만,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아 그 변종으로 알려진 변형의 형태로 지니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럽인의 약 25%가 카스파제8 변형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10%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영국의 경우 일생동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여성 9명중 1명인데, 이 변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발생 위험이 10분의 1 줄어든다는 것.

이번 유전자의 암발생 억제 기능 확인은 유방암 환자에게 당장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지 않겠지만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카스파제8 변형 유전자의 기능과 유방암 발생의 경로 규명 및 이를 표적으로 한 암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사례를 모아 대규모 역학적인 연구로 유전자 기능 규명에 나섰고 같은 연구주제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약 50편 정도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학자료가 세계 최고 수준의 Nature Genetics(IF 25.797)에 처음으로 실렸다는 데에도 추가적인 의미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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