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당직비 현실화 시급…병원별 격차 커

대전협 조사결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가 최근 대한병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당직비와 휴가일수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내용에 따르면 당직비가 병원별로 모두 다르게 지급될 뿐만 아니라 1일 8시간 이상의 야간 근무에 대해 1만원 이하를 지급하는 곳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져 전공의 당직비의 현실화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당직비 문제는 급여문제와 함께 전공의 수련에서 현실화되어야 할 가장 큰 부분이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지역 대학병원급의 당직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중소병원의 당직비는 밤새워 일하면서도 1만원 받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당직비를 현실성 있게 표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직비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며 아주대병원이 월 40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청주한국병원은 1회 14만원을 당직비로 받으며 월 평균 4~5회로 월 6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선병원은 월 5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협은 회원병원 85개 병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60개 병원이 설문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병원마다 월별, 일별로 지급하는 등 방식이 다르고 실제로도 과나 연차별로 수령액이 달라 평균을 낼 수 없었다"며 "당직비에 관한 규정이 있는 곳은 20개병원(33%)에 그쳤고 당직비 금액에 관한 기준이 명시된 병원은 거의 없었다. 신임평가를 맡은 병협에서 이런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구나 대전협은 수차례 회의를 통해 주당 노동시간에 관한 연구를 요청했지만 병원협회 등 관련기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연구가 필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며 미루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어 신임업무 능력에 대해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협은 휴가와 출산휴가에 관한 조사결과도 발표했으며 상세한 내용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 밝혀 수련환경 개선에 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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