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NT-proBNP(N-Terminal Fragment of the Prohormone Brain-Type Natriuretic Peptide)를 통해 여러가지 심혈관질환 고위험 환자를 확인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proBNP는 혈중에서 비활성화 물질인 NT-proBNP와 활성화 물질인 BNP로 분리된다. 이들은 나트륨이뇨펩타이드(natriuretic peptides)에 속하며 혈관확장과 나트륨이뇨를 촉진한다.

 또한 심부전의 중증도와 상호 연관성이 있는데긾 심부전의 경우 고농도의 BNP 및 NT-proBNP가 분비되어 정상 심장과 농도차이를 보인다.

혈중농도가 BNP보다 높아 검사가 용이한 NT-proBNP는 초기 심부전 진단에긾 반감기가 짧고 반응이 더 빠른 BNP는 III~IV기 심부전 및 급성 심부전이나 응급시 유용하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VA의료센터의 비빈스-도밍고 박사팀은 혈중 NT-proBNP 농도와 심혈관 위험의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1가지 이상의 관상동맥질환 소견이 확인된 987명의 환자를 평균 3.7년간 전향적으로 추적했다.

 NT-proBNP는 안정한 관상동맥 심질환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예측능력이 뛰어났다. 혈중 NT-proBNP 농도를 4단계로 구분하여 비교시 전체 사망률,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심근경색, 뇌졸중긾 심부전 발생과 점진적인 비례관계에 있었다.

 이런 결과는 성별, 나이, 흡연, 콜레스테롤 농도와 같은 기타 위험인자로 교정후에도 동일했다.

 시험기간중 256명(26.2%)이 사망하거나 관상동맥질환긾 심근경색긾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중 NT-proBNP 최고 농도군은 19.6%긾 최저농도군은 2.6%로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표>.























 최고농도 환자에서 보고된 전체 사망률은 최저 농도군에 비해 7배 높았고긾 관상동맥 사망률 11배긾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4배 차이가 났다. 80건의 심부전이 최고농도 환자군에서 보고됐고 최저농도군에서는 단지 3건으로 심부전이 가장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위험인자와 심초음파 검사만으로 진단시 심혈관 사건 위험 예측률은 76%였으나 NT-proBNP를 추가시 80%로 올라갔다. 심지어 심초음파 검사시 수축기·이완기 기능부전이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성 위험 환자를 선별해낼 수 있었다.

"NT-proBNP가 초음파와 같은 표준 진단법으로 확인해내지 못하는 무언가를 잡아내는 것이 명백했다"고 연구팀의 매리 훌리는 말했다.

 결국 NT-proBNP 상승은 전통적 심장 위험인자 및 기타 예측지표와 독립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었다.

 NT-proBNP를 포함한 혈액검사는 호흡이 짧고 제반증상을 가진 환자에서 심부전을 확인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응급환자의 다양한 심혈관 결과를 예측하는데 NT-proBNP의 역할에 대한 보고는 제한적이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는 심질환이 없는 성인군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NT-proBNP의 임상적 유용성 및 가치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LIFE, HOPE substudy 및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NT-proBNP는 심혈관계 사건의 예측인자이며 고혈압 및 좌심실부전 환자에서 강력한 심혈관계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2003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스테판 K. 제임스 박사 연구팀은 6년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NT-proBNP가 급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사망률 및 속발적 심근경색에 대한 예측인자로 역할함을 보고한 바 있다.

정확성·안정성 우수 독립 예측인자로 활용


 심혈관 환자 또는 의심환자에서 질병의 존재, 심각도, 활동성, 예후, 치료반응의 지표로 생물학적 지표(biomarker)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biomarker는 질병의 부산물인 경우도 있고 발병과 조절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한다. NT-proBNP는 기존의 다른 marker들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측하는데 그 정확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사건 고위험 환자를 확인하는 것은 원발성·속발성 질환에 대한 적절한 예방적 중재를 위해 중요하다. 환자의 위험정도 분류는 향후 심혈관질환의 이환과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한 추가적 검사 및 치료를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심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관련환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NT-proBNP는 현재 심질환의 장기적 위험도 평가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심초음파, 스트레스 부하시험, 기타 biomarker 등 기존의 심질환 진단 방법과 더불어 유용성이 확인됐다.

 연구에 대한 평론에서 노스웨스턴의과대학 심장내과 과장이자 전 AHA(미국심장협회) 회장인 로버트 보노우 박사는 "이제 이 연구결과를 가지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NT-proBNP 상승 환자를 매우 공격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 지표의 예측능력은 확인했으나 다른 진단법이 알려주지 않는 "어떤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연구에 대한 또다른 평론에서 터프츠의과대학 마빈 콘스탬은 NT-proBNP가 심질환 환자의 관리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역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험대상이 전원 남성이었던 것 역시 연구의 한계이다.

 JAMA, Jan. 10, 2007; vol 297: pp 16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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