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극 "의사 이미지 손상"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는 MBC가 지난 2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새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가 의사를 불륜의 주인공으로 묘사해 전체 의사들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며 MBC측에 항의 및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은 4일 환자 진료를 업으로 삼는 의사를 한낱 애정행각이나 벌이는 부도덕한 불륜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전체 의사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킨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MBC측에 전달하고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로 의사-환자간 신뢰관계를 심각히 저해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일반 국민들이 시청하는 드라마에서 의사가 불륜 행위를 저지르는 이미지로 비춰져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를 깨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 많은 의사들이 각종 규제와 경영난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로 몹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실태를 간과하는 등 어려운 의료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의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고 국민건강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드라마를 제작 방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도 이 프로그램의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하고 방송위원회에 민원을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 내용은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저녁시간대의 일일극은 명랑 유쾌한 가족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인데 비해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어 시청자의 정서를 황폐화시키는 역기능이 초래된다는 것으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불륜의 주인공이 모두 의사이고 방송중의 대사에 "의사협회 세미나가 있다.”는 용어 사용이나 “한국의사협회 정기 세미나” 현수막이 선명하게 보이는 등 마치 대한민국 의사들은 모두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까지 묘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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