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심서 미용전문 피부과 영역 자리매김
















신 문 석
청담거울피부과원장

의료처치·스킨케어 병행 환자 만족도 높여
닥터코스메틱사업 진출 수익모델로 급부상


 오늘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와 함께 전문적인 피부 관리의 인식이 높아지고 그 수요도 증대되고 있다. 올바른 피부 관리는 피부 유형에 알맞은 적절한 관리를 하여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외적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심리적으로 자아 성취, 자기 실현을 충족하게 됨으로써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피부미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욕구는 날로 높아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의 필요와 만족스러운 결과로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후처치 개념으로 피부과에서 피부관리의 중요성 또한 증가되고 있으며 따라서 메디컬 스킨케어라는 개념을 만들게 되었다.

 메디컬 스킨케어는 말 그대로 의료적인 처방, 치료와 피부관리를 동시에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적인 처치나 스킨케어를 단독으로 시행하였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두 가지를 동시에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고 빠른 회복을 기대 할 수 있다.

 일반 관리실과의 차이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최적의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처방하고 치료 후 흉터 발생, 2차 감염 등 부작용을 최소화시켰으며,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 동시 혹은 후에 스킨케어프로그램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수술 후 전문적인 관리로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다는 점이다.

 국내에 메디컬 스킨케어가 피부과, 성형외과, 비만클리닉을 중심으로 병·의원에 도입되기 시작한지 벌써 8년여가 지나고 있다. 레이저산업의 급부상과 화학필링 및 여러 미용 성형시술들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한 후처치 개념으로 피부관리의 필요성이 새롭게 각광받게 되었다. 국내의 몇몇 진보적인 피부과들도 예전부터 피부관리를 시도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의원으로는 이지함피부과, 고운세상피부과, 차앤박피부과이며 이러한 병원들의 적극적인 병원홍보와 성공적 의원모델은 많은 피부과의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의 메디컬 스킨케어의 본격적인 시작은 1998년 피부과 개원의 협의회에서 주관한 제 1차 미용치료심포지엄 때부터이며 그 이후로 짧은 기간 안에 급격하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피부관리실과 미용실에서 행해졌던 피부관리를 병원환경에 맞춰 적용하면서 의약분업의 분기점인 2000년 7월 경에는 거의 대부분의 피부과가 피부관리를 의원에 새롭게 세팅하면서 도입하게 되었다.

메디컬 스킨케어에 대한 내용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의료분야들 중 스킨케어와 접목될 수 있고, 또 접목되어야 하는 미용처치들 중 여드름, 기미, 아토피 및 민감성 피부, 햇빛에 손상된 피부들, 노화 및 주름살 피부 그리고 필링처치들을 주요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에 대한 피부관리적 접근방법과 피부관리 프로그램들을 각각 연계시키게 되었다.

 현재 피부과 병원들 중 가장 성공한 병원이 바로 이지함피부과이다. 이지함은 다른 병원과 비교하여 매우 많은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들 강점은 최근 소비자들의 욕구와 잘 맞물리면서, 현재까지 이지함이 피부과 병원업계 선두의 위치를 지키는데 큰 받침돌이 되고 있다.

 과거의 피부과들은 보통 "피부 비뇨기과"로 피부와 관련된 치료보다는 비뇨기 계통 질병 치료가 주된 업무였다. 피부 치료도 여드름, 기미 등 미용과 관련된 치료보다는 특수한 피부질환을 주로 다루었다. 그러나 피부과 병원들 중 가장 성공한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이지함의 경우, 비뇨기과 업무를 완전 배제시키고, 피부 부문, 특히 미용을 위한 피부 부문을 특화시켰다.

물론 현재 이러한 형식의 전문 피부과는 이지함을 제외하고도 몇군데 더 있으나, 국내 최초로 전문 피부과병원을 설립한 것이 바로 이지함피부과였다.

 이지함피부과는 또한 새로운 닥터 코스메틱이라는 사업에 진출하였다. 1999년 이지함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LJH화장품 라인을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닥터코스메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2000년을 기점으로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병원브랜드와 의사들이 개발한 브랜드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닥터코스메틱 시장이 등장한 배경은 두가지를 꼽는다. 의약분업과 기능성화장품 등장이 그것이다.

 2000년부터 적용된 의약분업으로 병원의 수익이 줄자 유사영역으로 수익모델을 찾다 근접한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도 2000년 첫 도입되고, 2001년 본격 생산되면서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좁히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닥터코스메틱이라는 새 영역이 두각을 나타나게 되었다. 실제 2000년에 설립된 피부과 등 병원을 기반으로 한 기업인 이지함과 아주메딕스, CNP차앤박화장품, 샘즈바이오 등 4개에 이른다.

 이어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고운세상코스메틱과 아름다운나라 화장품 등이 가세했고 이밖에 S&U피부과의 S&U코스메틱, 예인피부과의 예인클리닉, 모델로피부과의 모델로화장품 등이 있다. 이러한 병원들의 수익사업은 줄어가는 경영성과와 새로운 사업영역의 확장이라는 틀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최근의 불합리한 의료보험제도와 비현실적인 의약분업으로 인하여 의료소비자인 환자는 물론 의료계는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의 잘못된 고시와 심사지침에 의하여 부당하게 삭감당하고, 환자들에게 소신껏 진료할 수 없는 작금의 의료현실 속에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고통받고 있다.

실로 많은 전문의들이 자기들이 열심히 수련받고 생업으로 해오던 전문과목의 진료를 포기하고, 전문영역을 무시한 채, 피부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의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메디컬스킨케어를 표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부관리 즉 메디컬스킨케어는 개원의 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활력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병의원의 수익사업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영역으로의 진출은 특정 진료과목과 특정 사업에 대한 쏠림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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