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 기본언어는 생명과학












조 장 희
가천의과학대학교 뇌과학연구소장

 많은 미래학자들이 향후의 산업은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과 Entertainment 산업으로 크게 대별된다고 한다. 이중에 Life Science 산업은 바로 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으로 신약 개발의 제약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 그리고 의료 서비스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BT 산업은 바로 이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포괄적인 의료 산업을 의미하지 일각에서 생각하는 생명공학이나 제약 산업에 국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BT 산업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선진국에서 일찍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당한 투자를 해서 실질적으로 신약 분야 등에서 적지 않은 성과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이 분야가 본격적인 시장에서의 주류 분야로의 진입은 2030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들어 미국 내 주요 공과대학인 MIT와 CAL-Tec 그리고 프린스턴 대학 등의 총장들이 대거 생명공학과 뇌과학 분야의 인물들로 바뀌는 것을 보면 선진국들의 인재 양성이 이 분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와 같이 전통적으로 본 대학들의 터전인 물리학이나 공학을 버리고 파격적인 변신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바로 혁신의 주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즉 Destructive Innovation의 의미가 바로 과거의 자기를 성공시켜준 그 기반과 주요 분야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그 변화의 의지만이 초일류가 될 자격이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다 버린 것은 아니다. Physics는 Biophysics로 Engineering은 Bio Medical Engineering으로 Photonics는 Boiphotonics로의 융합형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MIT 대학의 경우는 전분야에 Biology과목을 필수로 넣을 정도로 과거 우리 대학들이 국어, 수학 등을 교양 필수로 집어넣었듯이 이제 Biology는 국어와 같이 이제 기초 언어의 하나 정도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가 필수이듯이 바이오 시대에는 Biology가 기본 언어인 것이다.

 나 자신도 학문의 세계에서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해 왔다. 전기전자공학에서 응용물리학으로 다시 생물학과 인지과학을 토대로 한 뇌과학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해오면서 이제는 자기 분야만을 고집해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에는 너무 힘든 시절이 되었고 한쪽을 기반으로 타 분야로 진입했을 때 새로운 시야가 열려 그곳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가 대단히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선박, 정보통신 등…. 그러나 이러한 선도분야에만 너무 취해 있는 듯한 인상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 전자나 기계 공학쪽 분야에 종사하는 공대의 많은 후배들에게 나는 요즈음 생명과학 분야를 공부하라고 설파하고 다닌다. 그리고 요즈음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인도와 중국의 추격으로부터 자유로울 날은 별로 남지 않아 보인다.

 국가 R&D 자금도 이제는 9조에 달해 세계 6번째에 이르고 GDP 대비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바로 이러한 전 지구적인 시각에서 우리를 다시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순수 생물학 분야가 아닌 관계로 Biology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에게 맡기고 BT 연관 분야인 의공학이나 뇌과학 분야에서의 나의 소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특히 나는 의료기기 분야, 특히 의료영상기기 분야와 뇌과학 분야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왜 이러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기기 분야와 뇌과학 분야의 육성을 준비하지 않는가를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전자회사가 2개나(삼성전자, LG 전자) 있으면서 이러한 생명과학 산업과 연관한 의료영상기기 산업에 대한 육성을 소홀히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나 전자산업과 정보통신 강국에서 미래 의료산업의 한축인 의료기기 산업을 준비해 나간다면 우리에게 더없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서도 퇴행성 뇌질환을 위한 조기 진단 분야에 대한 대안 마련에도 이러한 고부가 가치의 의료영상기기 개발이나 뇌과학 분야의 투자가 더 가속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과학자체가 Interdisciplinory, 즉 복합과학이 되어 그 규모와 시설이 대형화되면서 작고 큰 줄기를 이루지 못하는 연구들은 도태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즉 융합의 시대가 되어간다는 의미이다.

 의료장비 분야에서도 최근들어 암 조기진단 장비로 대형 병원에서 앞다투어 들여오는 PET-CT도 융합기기 성공의 전형이며 현재 가천의과학대학 뇌과학연구소가 진행하는 PET-MRI Fusion System 같은 경우가 미래 지향적 세계 유일의 Big Science이면서 융합 산업인 것이다. 요즘은 의료기기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융합은 필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의 창조적 혁신만이 생존을 보장하고, 어느 조직이나 바라는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변화되고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그리고 복잡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기업이나 조직 모두에서 좋은 브랜드의 가치는 거의 무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좋은 브랜드는 지속적인 고품격의 서비스(Continuous Qualified Service)를 그 근간에 두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이는 곳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융합과학의 시대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창조적이고 고급 인재 양성이 그 집단이나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다시한번 강조해 본다. 그리고 인재양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정말로 심층적으로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뇌과학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세계유일의 PET-MEI Fusio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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