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회장 퇴진 공방

꼬리문 송사…극한 갈등 표출

불신임안, 찬성 123 반대 107표 였으나 부결
곳곳서 불만 터져나와…아직도 불씨 잔존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월 1일 출범한 장동익 집행부에 대한 퇴진 공방으로 얼룩진 한해를 보냈다. 의협 역사상 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로 회원이 회장을 고소하는 매우 불미스러운 상황에까지 치다르며 극한 대립으로 자중지란을 연출했다.

 이같은 사태는 소아과 개명 문제와 전공의 오진암 회동 등으로 불거졌으며 그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의협에 입성한 장동익 회장이 소아과 개명과 관련해 국회의원에게 명칭 변경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소아과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으며 대전협 역시 이른바 오진암 회동으로 불리는 전공의 선거개입 의혹설과 관련, 장 회장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장 회장은 물론 국회의원에게 소아과 개명 보류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오진암 회동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 왔다. 후에 그는 소아과 개명 보류요청과 오진암 회동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장동익 회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부치며 불신하기 시작, 결과는 수시감사 실시로 이어졌고 임총 개최와 고발로 이어졌다.

 수시 감사는 소아과 개명과 오진암 회동 등에 걸쳐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원보 감사와 장동익 집행부가 충돌, 감사가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의협 대의원회에서는 의협회장 불신임을 안건으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결정했으며 이 당시 의협회관 앞마당에 장동익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진영과 그를 보호하려는 진영이 천막 농성을 치면서 대립각을 세웠었다.

 10월 28일 열린 임총에서는 장동익 회장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 찬성 123대 반대 107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이결과에 대해서는 정관상 부결이지 사실상 불신임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며 대의원 절반 이상이 불신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회무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특히 장 회장은 이원보 감사의 고소에 이어 임동권 전 대전협 회장 등 일부 회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사태를 맞이하며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금도 이 송사는 진행 중으로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임총이 열리기 전 인천의 모 회원이 서울지방법원에 장동익 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사태도 발생했었다.

 장동익 회장은 취임 3개월만에 퇴진론이 대두되는 주인공이 됐음은 물론 5개월여만에 감사를 받고 6개월만에 불신임 여부를 묻는 임총을 겪는 등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걸어 왔다.

 지금도 장동익 회장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수많은 의사 회원들의 눈과 귀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소아과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회비거부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대전협 등의 입장도 이와 마찬가지 상태다. 장 회장이 임총 후 밝힌 겸손한 마음으로 분골쇄신하겠다는 약속과 각오를 실천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큰 시련을 겪을 것이다.

 올해의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회원이 자신의 대표를 고소고발하는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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