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총괄책임자에게 듣는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현재 사용중인 당뇨병 약물요법은 상당히 많다. 설포닐우레아·비구아나이드·티아졸리딘디온·알파-글루코시다제억제제·메글리티나이드계 등 혈당강하제에서 속효성·중간형·장시간형 인슐린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제들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기여하고 있다.

 이같이 준비된 실탄에도 불구, 당뇨와의 전쟁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최근 "란셋(2006;368:1651~59)" 발표에 따르면, 고혈당증으로 인한 연간 전세계 사망자수는 300만명 이상. 당뇨병 환자의 혈당목표치 도달률은 5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전방위적인 공략이 가능한 지능적 무기가 필요한 때다. 새로이 등장한 DPP-4억제제(dipeotidyl peptidase-4 inhibitors) 계열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 DPP-4억제제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세포와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촉진하는 알파세포를 동시에 표적으로 한다.

 이제까지의 혈당강하제들이 고혈당의 개별적인 문제들을 해결했다면 DPP-4억제제의 등장으로 보다 종합적인 생리적 치료가 가능해졌고, 베타세포 장애 원인의 당뇨병이 상대적으로 많은 아시아 지역 환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임상시험 총괄 책임자 트롤스 월더스 박사(MSD 호주 메디칼디렉터, Medical Associate Director)로부터 DPP-4억제제의 특성과 당뇨병 동향·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자누비아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당뇨병치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지?

 베타세포의 기능장애는 내당능장애에 앞서 시작되며, 당뇨병 진단시 그 수가 이미 50% 이상 감소된다. 더욱이 혈당조절 약물요법에도 불구하고, 제2형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기능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이 때문에 현단계에서 대부분의 혈당조절 약물요법은 감소된 베타세포 기능으로 인해 그 유효성이 점차 완화되게 된다. 현재긾 치료의 일부분으로 이해되고 있는 혈당강하제들의 부작용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누비아는 베타세포 기능장애로 인한 인슐린 분비감소와 알파·베타세포 기능장애에 의한 간에서의 조절되지 않는 포도당 생성을 동시에 바로 잡는다. 인슐린과 포도당 생성에 관여해 체내에서 자동적으로 혈당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돕는 것이다. 즉긾 인체 스스로의 생리적 치료를 가능케 한다고 볼 수 있다.

 - 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는 기존 치료제들이 당뇨병 환자의 개별적인 문제들을 해결했다면, DPP-4억제제의 등장이 당뇨병환자의 종합적 치료라는 전략전환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는데?

 알파세포와 베타세포 모두를 표적으로 하는 DPP-4 억제제의 이중작용기전에 근거한 것으로 사료된다긽 이같은 이중표적의 경구용혈당강하제는 아직 없었다긽 환자와 의사들 모두에게 충분한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긽 베타세포의 기능개선 효과가 제2형당뇨병 진행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한 가능성과 가치가 있다.

 - DPP-4억제제가 아시아 환자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제2형당뇨병은 베타세포 기능장애와 인슐린저항성에 의해 특징지워질 수 있다. 아시아 지역 환자들의 경우긾 인슐린저항성 보다는 베타세포 기능장애로 인한 당뇨병이 많다는 데이터가 있다긽 윤건호 교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베타세포에 관여하는 자누비아의 이중표적 기전을 고려한다면긾 충분이 추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긽 하지만긾 이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긽 자누비아는 3상 임상시험시 여러 인종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다.

 - DPP-4억제제에서 낮은 부작용 위험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당뇨병 약물요법에서 부작용은 환자의 순응도는 물론 의사가 개별환자의 최적용량을 찾는데도 제한으로 작용한다긽 이로 인해 환자의 병원방문이 많아지고 삶의 질 저하와 함께 생산력 감소로 이어져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긽 자누비아는 위약군과 비교해 체중증가나 부종 등의 부작용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 향후 임상시험 계획은?

 자누비아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은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연구가 43개에 달할 정도로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긽 또한, 올해 4개의 연구가 시작될 것이다긽 특히긾 아시아에서만 800명의 환자가 모집되는 등 한국을 비롯한 이 지역 의료기관이 자누비아 임상개발에 기여한 바가 크다긽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는 자누비아 단독요법은 물론 메트포르민(MK-431A)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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