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보다 피질 위축…특정부위 회질 현저히 적어

관동의대 명지병원 구성민교수·하버드의대연구팀 공동연구

 다른 사람들이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생각을 하거나 "육감"이 발달해서 남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괴이한 성격. 관동의대 명지병원 정신과 구민성 교수는 최근 이러한 괴이한 성격(분열형 인격장애)을 가진 사람의 뇌 구조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하버드의대 맥칼리 교수와 공동으로 하버드 의대의 분열형 인격장애환자 29명의 뇌 사진을 분석한 결과, 괴이한 성격을 가진 여성 29명의 뇌는 모두 정상인 여성의 뇌보다 바깥쪽 부위인 피질이 위축되어 있으며, 피질 중에서도 특정부위 회질이 눈에 띄게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구 교수는 "뇌는 바깥 부위의 회색을 띄는 회질(피질)과 안쪽 부위의 흰색 부위(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괴이한 성격의 사람들은 백질은 정상이나 회질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있으며 특히, 회질 중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측 측두엽과 감정기능을 담당하는 상부전두엽, 통합기능을 담당하는 두정엽 일부가 위축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또 괴이한 성격의 사람뿐만 아니라 정신병적 증상을 가진 사람의 경우도 뇌 피질(회질)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일반정신의학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10월호에 발표돼 세계 정신의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구 교수는 "뇌 회질의 위축이 괴이한 성격을 유발하는 메카니즘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으며 이러한 메카니즘 규명이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말하고 분열형 인격장애자에 대한 약물치료를 포함한 생물학적 치료의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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