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밖 사회공부 재밌어요"

바쁜일정 밤새기 밥먹듯…그래도 보람
신의원 우수국감의원 만든 "일등공신"



 얼마 전 숨막히는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국회가 행정부에서 실행한 모든 업무에 대해 공식적으로 점검하는 국정감사는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두드러지는 장이다.  국감장을 휘젓는 열혈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 능력있는 보좌관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 국회 유일의 의사 보좌관으로서 신상진 의원을 한나라당에서 선정한 우수국감의원 자리에 올려놓은 김주경씨를 만나 의사가 접한 국회와 국정감사에 대해 들어봤다.

 숨막히는 국감현장, 환노위에서 신상진 의원이 발표한 세균검출 생수업체 문제는 단연 이슈였다. 국내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7개 업체에 납품하는 소규모 OEM업체들이 만든 생수에서 대장균과 세균까지 검출됐으나, 과징금만 내고 계속 영업해온 사실이 신 의원의 지적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신 의원은 이외에도 청년실업에 투입된 예산대비 일자리 증가추이, 독감백신 공급 부족현상, 전문의 없이 수술하는 산재의료원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김 보좌관은 신랄한 감사의 사전준비부터 모든 것을 총괄 담당했다. "국감준비는 의원실 노동의 결정판"이라며 "생수문제의 경우 조사결과,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유명 브랜드의 생수는 대부분 OEM방식으로 하청업체에서 생산하고 있었고, 대장균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300~500만원의 벌금만 내면 영업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현재 관련부처의 후속 답변서를 통해 시정조치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서관과 비서3명, 인턴까지 총 6명이 운영하는 의원실은 신 의원의 일정에 맞춰 바쁘게 움직여 요즘처럼 바쁜시기에는 밤을 새우기 일쑤라고.

 김 보좌관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지난 8월 1일. 이제 막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신 의원이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와 예결산특별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함에 따라 출근하자마자 결산심사를 진행했으며, 최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을 끝냈고, 지금은 대정부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김 보좌관은 불과 얼마 전만해도 신촌에서 여성건강전문클리닉을 운영하던 산부인과 전문의였다.

 성남에 산부인과를 개원 해야겠다는 생각에 성남에 갔다가 인사차 들른 신상진 의원 사무실에서 우연찮게 보좌관 제안을 받게 된 것. "전공협 정책이사와 의협 대의원직을 맡고 있을 당시 신 의원이 의협 회장이어서 어느정도 친분은 있던 터였죠. 망설이고 있을때 주변에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한번 해봐라"는 긍정적인 조언이 많았고, 스스로도 40세 전에 사회 공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어요."
 
 국감 내용이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되면 다양한 피드백이 이뤄진다. 앞으로 이런 내용들 많이 발굴해달라는 의견부터 항의전화까지 다양하다. 이런 피드백까지 도맡아 감당해내는 것 역시 보좌관의 역할. 김 보좌관은 "파면 파는 곳마다 문제 발생한다. 크고 작은 문제점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아직 고쳐져야 할것들이 너무 많아 보좌관으로 활동할 동안 한가할 시간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초년 보좌관으로서의 소회를 전했다. 지금도 황사를 막기위해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몽골나무심기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김 보좌관은 지적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개선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병원 안에서만 생활할 때보다는 훨신 재밌고 보람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는 김 보좌관. 답답한 진료실을 떠나 접하는 사회는 만족 그 자체라고 강조하는 그에게 더 큰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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