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학 교과서·단행본 수차례 내며 한국에 관심


 슈프링거가 이같이 한국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우리나라 핵의학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박용휘 성애병원 펫-씨티센터 소장(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박교수는 1990년대 초부터 독일 핵의학과 교수들의 추천으로 슈프링거를 알게돼 핵의학 분야 교과서와 단행본 세권을 수차례에 걸쳐 출간한 바 있으며, 한국 의학자들의 과학수준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해 왔다.

 하일만 편집장은 이번 가을에 박교수의 저서 "Combined Scintigraphic and Radiographic Diagnosis of Bone and Joint Disease’ 제3판이 출간된 사실에 대해 슈프링거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슈프링거 의학서적의 85%가 단일판으로 막을 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은 이제 고전(classic)급으로 격상돼 있다는 설명이다.

 슈프링거는 현재 박교수 이외에 다른 한국인 과학자 또는 의학자들과 서적출판과 편집 등을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하일만 편집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 상주인력의 확대는 물론 한국에서의 과학서적 출판의 영역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계는 여전히 우리나라 과학계의 인재역량과 기술수준에 큰 관심과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우리 과학자와 의학자들은 이같은 세계의 이목을 적극적으로 활용, 지구촌 학문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 과학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윈윈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 과학계가 아직 세계로부터 남다른 인정을 받지 못하던 1992년 박용휘 교수는 자신의 모든 업적(저서 원고)을 한 보따리 싸들고 독일로 직접 찾아가 슈프링거라는 거대 출판사와 담판을 벌였다.

 당시 하일만 편집장을 비롯한 슈프링거 임원진들은 한 한국인 의학자의 지식과 역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렇게 출판된 그의 저서는 이제 세계가 필독하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박용휘 교수가 보여 주었던 자신감과 역량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독일 슈프링거 본사를 방문한 박용휘 교수가 하일만 편집장·뷜러 부편집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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