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마비제 점안 굴절검사로 가성근시 잡아야

대한안과학회 11일 "눈의 날" 맞아 보고

 지난 30여년간 소아 근시 유병률이 3배 가량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평생시력을 좌우하는 소아 연령대의 시력관리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시열)는 오는 11일 눈의 날을 앞두고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상반기까지 학회에 보고된 임상연구논문들을 분석해 소아 근시 유병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초등학생 대상), 1970년대에 8~15%인 것이 2000년대 상반기에는 46.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는 "어린이의 근시 유병률 상승의 원인은 학습량증가와 컴퓨터 활용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지만 섣부른 진단과 교정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력 검진의 정확성 여부에 따라 오히려 정상시력인 아이를 근시로 진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가성근시를 잡아내기 위해 대한안과학회는 연구결과와 함께 검사법으로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 검사를 강조했다. 조절마비제는 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점안액으로 일시적으로 눈의 조절근육이 수축되는 가성근시의 검진과 굴절조절 내사시 등 세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력감소를 호소하는 가성근시 아이에게 당시 근시 상태의 시력을 적용해 근시 교정 렌즈를 착용시키면, 그 상태로 시력이 굳게 돼 정상시력으로 회복시킬 수 없지만 가성근시는 안경 교정 없이도 점차 정상 시력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검사의 중요성은 많은 임상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 2~14세의 소아 230명에 대한 조절마비제 점안 후 굴절검사 측정치와 자동굴절검사 측정치를 비교해 오차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오차율이 컸으며, 평균 측정 수치의 오차는 0.5 디옵터였다. 각 연령별로 오차 비율을 보면, 2~5세는 49.6%로 절반 가량이, 6~9세는 37.9%, 10~14세는 18.2%가 오차가 나타났다.

 오세열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아이가 시력 및 시야 장애를 호소할 때, 마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듯, 간단하게 시력 교정을 해주다가는 아이의 시력을 망치기 십상" 이라며 "평생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한다면 검진법 선택에도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연령대가 어리거나, 첫 시력 검진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검사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한안과학회는 지난 3~5일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녹내장치료, 당뇨망막병증, 성공적인 굴절수술, 등 안질환의 최신지견에 대한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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