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 악화 우려와 밀접한 상관관계

결핵및호흡기학회 폐의날 맞아 조사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송정섭 이사장)가 "제4회 폐의 날(17일)" 을 맞아 전국 51개 병원에서 300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결과 삶의 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병세의 악화가 삶의 질 저하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학회는 COPD 병기에 따른 삶의 질 악화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경증 환자 69명, 중등증 75명, 중증 96명, 고도 중증 60명 등을 인터뷰했는데 40%가 "숨이 막힐까 봐 무섭고 공포를 느낀다"고 했으며 46.3%는 자신의 호흡기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7%는 자신이 COPD로 인해 나약하고 쓸모 없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수나 옷 입기도 힘들다고 말한 환자는 36.3%, 다른 사람보다 천천히 걷거나 중간중간 쉬어야 하는 경우는 58.7%, 물건을 사기 위해시장에 나갈 수 없다는 사례는 29.7%로 각각 나타나 삶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도 중증환자 세 명 중 한 명이 COPD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으며 63.7%는 가계연소득이 2,200만원 이하인 중하층 및 빈곤층에 속했다.

 김영환 정보이사는 "COPD 환자 중에는 죽을 힘도 없어 마지 못해 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COPD는 폐암보다도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금연과 관련한 정부 정책의 강력한 시행을 촉구하고 저소득층이 많은 COPD 환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학회에서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17일 제 4회 "폐의 날" 행사를 갖는다. "잃어버린 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OPD 강좌 및 폐기능 무료 검사와 건강상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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