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위험지수 분석 프로그램 가동

 세브란스병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발병률을 보이는 간암에 대한 조기 진단프로그램을 최근 가동, 간암 조기진단과 환자의 경각심을 높이는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외래 환자의 나이, 간질환 병력, B형 및 C형 간염여부, ALT와 AFP 등 간 효소치, 간 초음파 검사결과, 음주습관 등 10개 간암발병 위험지수 항목을 담당 의사가 확인해 각 해당 항목을 간단히 클릭힘으로써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환자들은 각 체크된 위험지수 항목이 합산되어 간암 발병률 저위험군(5% 이하), 중간위험군(5~15%), 고위험군(15% 이상)으로 구분되도록 했다.

 간암클리닉 한광협 팀장(소화기내과)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첫 실용화된 간암 조기진단 프로그램으로 각 위험도에 속하는 환자별 선별검사와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진단프로그램은 지난 1990년부터 9년간 간암 발생 위험군으로 의심되어 병원을 찾은 4400여명의 간질환 환자의 자료를 토대로 연세의대 의학통계학과 연구진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됐다.

 실제 이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1999년부터 2000년까지 간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83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저위험군은 324명, 중간위험군은 413명, 고위험군 96명으로 분류됐다. 이후 2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 저위험군에서는 2명(0.62%), 중간 위험군에서는 20명(4.84%), 고위험군에서는 22명(22.9%) 등 총 44명의 간세포암 환자가 발생해 조기진단 프로그램의 예측도가 비교적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조기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40세 이상인 경우 5.14배, 상습적 음주자의 경우 2.43배 등의 간암 발병 상대적 위험도를 알 수 있었으며, 간암발생 위험인자가 모두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에 비해 상대적 위험도가 무려 351.96배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은 지난 8월 국내 특허를 획득한 간암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국가 간암 조기 검진 사업에 효율적인 진단 도구로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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