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정보위주 대화 나누면 "바로 내환자"

공통된 관심사로 만나는 무한한 네트워크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온라인에서도 유명하다. 블로그를 만들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5만여명이 방문한 A원장의 블로그에는 병원소개나 치료 및 시술에 대한 상담을 뛰어넘어 사진, 음식, 스포츠 등 취미생활과 각종 스크랩, 인테리어에 대한 부분까지 의사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평소 "의사"에 대해 거리감을 가져왔던 사람들에게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줘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올려놓은 격투기선수 효도르, 힙합가수 타블로, 자전거 하이킹에 대한 이야기들은 방문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이 사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1대 1은 물론 1대 다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블로그는 커뮤니티마케팅의 가장 대표적인 툴이다. 기존 카페 게시판 등에서 존재하던 다수 대 다수의 대화형식은 블로그와 만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과 집중화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으며, 1촌이나 이웃 등의 관계까지 맺을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순수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맺어진 온라인상의 무한한 네트워크 조직은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좋은 정보나 색다른 소식을 삽시간에 퍼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커뮤니티, 멀티미디어 출판, 스크랩, 사진첩 등의 기능은 한명의 이웃을 수십명으로 만들며, 조회수나 댓글을 통해 관심 주제 파악 뿐아니라 문제점까지 발견할 수 있다.
 이같은 블로그의 영향력을 의심하지 않는 많은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전담인력까지 두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블로그가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블로그의 성공은 고객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반복해서 찾아오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네티즌들이 병원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보듯 순수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텟 블로그를 통한 잠재고객들과의 끊임없는 정보교환으로 많은 병·의원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한 성형외과에서 운영하는 미니홈피.






아무나 성공하진 않는다
 블로그를 개설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사항에 주목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제공하고 싶은 정보보다 방문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먼저 제공하자. 방문자가 좋아하거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정보는 호의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 방문자들은 거짓이나 포장이 없는 진실 그대로를 원한다. 광고나 포장은 최대한 줄이고 내 속의 나와 이야기한다는 심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자. "이런생각을 가진 의사라면 나를 맡겨도 좋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두번째로 블로그 방문이 병원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병원소개, 치료 및 시술, 상담 및 체험기, 방문자 함께 할 수 있는 의사의 취미 또는 문화생활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활용하되 병원소개나 홍보는 최소화하고, 병원이나 치료법에 대한 궁금증을 경영인이 아닌 "의사"로서 해결해주며 신뢰도를 증가시키자. 단, 정성들인 상담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98%는 도움이 되지만 2% 부족한 답변을 제공하는 노하우도 잊지 말자.
 세번째로 당장의 매출향상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점도 명심하자. 고객들과 장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도구로 만들어 "넷소문"의 진원지로 만든다면 당장 얼마의 수익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잠재환자들과의 끊임없는 피드백은 고객만족도 및 선호도를 파악하는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블로그를 병원의 가상체험공간으로
 블로그는 병원에 대한 두려움과 무지를 없앨 수 있는 좋은 도구이자 잠재고객과 만날 수 있는드문 통로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빠른답변, 흥미로운 컨텐츠 개발을 통해 우리 병원과 나를 알린다면 투자 대비 효과 면에서 이만한 마케팅이 없다. 잠재고객과 친구가 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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