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에선 환자가 병원 홍보

카페·블로그 통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정보 나눠

 2005년 12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명동의 J 성형외과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인터넷을 통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힌 사람이 32%에 달했다. 의료기관을 마치 쇼핑하듯 선택하는 환자, 즉 의료쇼핑족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할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은 이제 당연한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주변인을 통해 전해지던 입소문이 인터넷을 통한 웹소문으로 진화해 발전하고 있는 것. 2005년 광고연감에 따르면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광고시장은 하향추세인 반면 온라인 광고시장의 경우 2004년 4000억여원에서 2005년 5100억여원으로 3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진화하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이 커가는 만큼 마케팅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홈페이지 제작이나 지역정보 광고가 대부분이던 것이 2003년에는 배너, 검색광고와 오버츄어가 도입돼 온라인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2004년에는 네티즌들의 커뮤니티인 카페가 확산됐으며, 블로그 등 1인미디어와 동영상 등이 확산되며 마케팅 툴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최근에 많이 확산되고 있는 카페, 블로그 등은 웹소문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온라인상에서 의료기관은 더이상 정보제공의 주체가 아니다.

 똑똑한 네티즌, 즉 잠재고객에게 사전평가를 받아야 하는 객체가 되고 있다. 따라서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의료기관을 홍보할 수 있도록 마케팅하는 곳이야말로 실질적 쾌거를 이룰 수 있다.

창작자 중심 UCC의 부상

 UCC(User Created Contents)란 온라인상에서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컨텐츠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UCC는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되며, 거대 포털사이트들은 모두가 검색할 수 있도록 해 공유를 돕는다.

 따라서 이같은 새로운 환경을 적극 활용, 내원한 환자, 직원, 의사본인 등 모두가 병원홍보에 도움이 되는 UCC를 창조해 각지로 퍼뜨리는 방식의 마케팅을 도입한다면 별다른 비용없이 웹소문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병·의원 경영 개선에 효과적인 온라인 마케팅 방법은 이미 존재하며,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 기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를 활용하는 원장들의 마음가짐이다.

 우선, 소위 네티즌의 영향력을 의미하는 신조어 "넷심"은 더 이상 사이버 상에서만 통용되는 파워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잘 활용하면 무한한 가치창출을 가능케 하는 마이다스의 손이 될 수 있지만, 잘못 활용하면 무자비하게 등을 돌리는 양날의 칼과도 같다. 또, 앞서 이야기했듯이 의료쇼핑족들은 더 이상 의료인이 계도할 대상이 아니라 의료인을 검증하려는 집단임을 인지하자. 속이 좀 쓰리더라도 전문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은 마음가짐으로도 충분하다.

 최근 만난 한 개원의는 "신규환자를 대할 때마다 면접을 보는 기분이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답변을 듣고 난 후, 자신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본 내용과 일치하면 그제서야 진료를 의뢰하기도 한다"며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인터넷은 세상을 급속도로 변화시켰다. 의료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환자도 그만큼 변화했기 때문이다. 의료쇼핑족, 넷심, 웹소문 등 급변하는 상황을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무기로 따라잡는 기지를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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