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백화점까지…어디든 달려간다"

 늘어나는 의사수로 불황은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개원가의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너도나도 다 하는,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간접광고에만 목매지 말고 발품을 팔며 직접 마케팅 일선에 나서보자. 지역사회로 파고들어 바른 의학정보에 굶주려 있는 주민들, 즉 잠재 환자들에게 "찾아가는 건강강좌"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나를 알리고 내 병원을 알리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얼마 전 이대목동병원에서 이색적인 건강강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병원이 아닌 인근 찜질방에서 건강교실을 진행한 것. 250여명에 달하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병원 측은 이를 계기로 주제를 달리해 정기적으로 지역주민을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찜질방은 주말, 평일, 낮, 밤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곳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며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을 백분 활용, 시기에 맞고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알찬 정보를 쉽게 전달한다면 자신의 인지도는 물론 병원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찜질방 문화를 주도하는 계층이 지역의 "빅마우스"인 주부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주목할만하다. 백화점이 단순 쇼핑만이 아닌 문화까지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며 경쟁적으로 각종 강의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다. 소아에서부터 사춘기 자녀, 임산부, 권태기까지 세대에 맞는 건강관리법을 제공하며 문화센터를 찾는 여성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으며, 주제는 다이어트, 건강체조, 노화방지 등을 비롯 갱년기 우울증까지 다양하다.

 강연은 백화점의 섭외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문화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가들이 직접 신청해 이뤄지는 경우도 상당수다.(대부분 백화점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강연을 원하는 강사의 신청을 받고 있다) 나의 식견과 명성을 알아봐주는 곳을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찾아나서는 기지를 발휘해보자.

 인근 지역에 규모있는 기업체가 위치해 있다면 그 곳에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소위 직업병이라 부르는 만성경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관리자 역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3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스트레칭 교육은 물론 건강관리실을 운영하며 직원 건강에 대한 세심한 진단은 물론 운동처방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직원의 건강관리는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모든 기업에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따라서 기업체를 방문해 직무스트레스나 바른 자세, 피로회복 등 관심분야에 대한 강좌를 진행하고, 간단한 즉석검진을 곁들인다면 기업과 직원은 건강해져 좋고, 병원은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어 좋은 "윈윈"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이끄는 것도 의사의 당연한 역할이자 사명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특별한 광고비 없이 봉사하며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는데 더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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