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고광곤교수팀 연구

항고혈압제·스타틴 병용 심혈관 사건 크게 줄여

 "LIFE"를 비롯한 여러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지질저하제 스타틴과 ARB계 항고혈압제의 병용이 위약군이나 베타차단제 계열 보다 심·뇌혈관계질환 발생을 약 30% 감소시켰다.

 고광곤 교수팀은 이러한 임상결과가 단순히 지질과 혈압강하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혈관 내피세포 기능의 향상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주목했다.이에 두약제의 병용시 부가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고지혈증·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의 단독요법과 병합요법의 내피세포 기능·산화적 스트레스·항염증 및 인슐린저항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2004년 "Circulation"에 게재된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환자치료에 심바스타틴·로살탄 병합요법 효과"에 관한 연구였다.

 총 50명의 환자를 심바스타틴 (20mg) + 플라세보, 로살탄(100mg) + 플라세보 또는 심바스타틴 + 로살탄 그룹으로 나누어 2개월간 투여하고, 다음 2개월간은 교차투여해 병합용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산화질소 생활성도(NO bioactivity)를 반영하는 내피세포의존성 상완동맥 확장능에서 병용군의 개선정도가 각각의 단독투여군 보다 99% 유의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산화적 스트레스 지표인 MDA(malondialdehyde) 또한 병합군의 감소가 단독군과 비교해 높았다. 이외에 항염증 물질 MCP-1(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과 인슐린저항성에 관여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 등에서도 단독군 대비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고교수팀은 두약제의 병용이 혈압과 혈중지질 호전과 함께 산화적 스트레스 감소와 항염증 효과는 물론 아디포넥틴 증가 및 인슐린민감도를 향상시켜, 최종적인 혈관상태를 반영하는 NO 생활성도를 유의하게 향상시킴이 증명됐다고 결론지었다. 이같은 결과는 고교수팀이 지난해 "Hypertension"에 발표한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환자에서 심바스타틴과 라미프릴 병합요법의 부가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입증됐다.

 고교수는 대부분의 심혈관질환 위험군 환자들이 두가지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지게 되므로 동시에 교정하는 것이 죽상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펼쳐 왔다.

 그는 위험인자간 상호작용의 결과를 내피세포 기능과RAS(레닌-안지오텐신계)에서 찾고 있다.
 ACE억제제 치료시 다른 그룹과 혈압강하 차이가 크지 않으나 심혈관계 위험감소가 3배 이상 차이난 "HOPE" 연구와, ARB군과 베타차단제군 비교시 대등한 혈압강하 조건하에서 ARB군의 보다 우수한 심혈관계 사건 감소효과를 확인한 "LIFE" 연구에 근거한 것이다.

 ARBs와 스타틴 병용시 나타나는 심혈관계 사건 감소효과도 반드시 혈압과 콜레스테롤 강화 때문은 아니며 RAS 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고교수팀이 그간 심혈관계 위험인자간 상호작용 기전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

 한 예로 ApoE 결핍 쥐에게 ARBs 및 스타틴 각각과 병용시 죽상경화 발생이 감소하는데, 이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강하와 관련이 없으며 이외의 작용인 ROS와 염증 단백질의 감소에 의한 것으로 증명됐다.

 고교수는 이에 기반해 두약제의 병용이 ARB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타입 1(AT1) 차단과 스타틴의 AT1 수용체 발현억제를 통해 ROS와 염증단백질이 감소하는 상승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Simvastatin과 losartan의 항동맥경화 효과의 기전=스타틴 약물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지만, angiotensin II type I 수용체 차단 약물인 losartan은 강력한 혈관수축 작용과 염증 작용이 있는 angiotensin II의 수용체 결합을 방지하여 혈압을 떨어뜨리고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혈압 환자에서 simvastatin 단독, losartan 단독, 혹은 simvastatin+losartan 병합요법이 염증 지표의 하나인 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에 미치는 영향.=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에 대한 효과는 simvastatin 단독 투여 시(7±3%, p=0.003), 병합 투여 시(15±3%, p<0.001), losartan 단독 투여 시(5±4%, p=0.048) 각각 유의하게 감소되었다. 특히, simvastatin+losartan 병합요법 경우 MCP-1 감소 정도가 simvastatin 단독 혹은 losartan 단독 투여보다 유의하게 컸다(p=0.030 by ANOVA).


이상돈 기자 sdlee@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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