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에는 많은 남매들 틈에 자라 외로움을 느낄 틈이 적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많은 형제들 가운데에 부대끼며 지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외동인 아이는 특별하게 여겨졌고, "외동딸은 어떻고", "외동아들은 어떻다"하는 선입관을 흔히 이야기하였다.

이 시대에 외동인 아이는 더 이상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동인 아이가 겪는 어려움이나 외로움이 줄지는 않았을 것이다.

열세살이나 되어, 중학교까지 입학한 아들이 아직도 동생을 그리며 외로움을 토로하는것을 보면, 많은 남매들 틈에 자라 남매의 사랑과 정을 느끼며 자라온 나로서는 미안한 심정뿐이다.

뿐만 아니라, 출생 순서에 의해 아동이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문헌을 접하고 보면, 아동의 역할이나 성격적 특성이 외동아이로 태어남으로서 선택의 여지없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안타까와진다.

다음에서 언급할 외동인 아이의 특징들은 어느 가정에서나 모든 외동아이들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것들이라 한다.

외동인 아이는 버릇이 없다는 선입관이 그것이다.

또한 부모와 같은 어른만 상대하게 됨으로써 본인의 능력을 어른과 비교하여, 무능력한 사람으로 자신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외동아이로서 주목을 받음으로써 본인의 위치를 즐기기도 하고, 자신을 특별하게 느낄수 있다고도 한다.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 자신의 노력보다는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도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도 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행할 수 없을 때에는 상황이 불공정하다고 탓하기도 하고 스스로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역할 놀이에 있어서는 자기자신의 방식으로 행하고자 자기중심적으로 분할하거나 정복하는 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이러한 외동아이의 특징을 살펴보면 외동아이로 태어남으로써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이나 성격적 특성에, 부모가 형제 대신에 취해야할 배려는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외동아이로서 버릇이 없지 않도록 할 것, 어른만 상대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무력감이생기지 않도록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고 경쟁하며 그 속에서 평가받도록 할것, 특별한 눈길을 주는 것을 피하여 평범함을 느끼도록 할 것, 자기 중심적이라기 보다 전체 속에서 자신을 느끼도록 할 것, 또한 규칙과 토의에 의해 어떠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거나 결정하는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이러한 것들을 돌이켜보면 결국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모 자신의 역할보다는 외동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게 함으로서, 형제들 가운데에 자연적으로 얻게 되는 사회적 특성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외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하여야 하는 길이 외동아이에게는 너무 일찍부터 펼쳐진 세상인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일찍 닥쳐진 외로움과 어려움을 일찍부터 느끼고 겪으며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외동아이, 혼자가 아닌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이 세상 모든 외동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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