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의원 국립중앙의료원, 166명 응급환자 타 병원으로 전원 ... 전원 환자를 다시 전원 사례도 빈번

국립중앙의료원이 여전히 위기상황인 응급실 내원환자를 타 의료기관으로 재전원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이명수 의원은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총 2만 422명이었고 이 중 285명(1.4%)을 전원시켰다고 발표했다. 

▲ 3년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내원환자의 타병원 이송 현황

이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병실 부족, 중환자실 부족, 당장 응급수술 또는 응급처치 불가능 등의 사유로 전원시킨 환자 수는 166명이었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은 최소한 166명의 환자에 대해 중앙응급의료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급환자를 다른 곳으로 전원시킨 것은 국립중앙의료원뿐만은 아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를 전원 시킨 현황

2017년 우리나라 154개 응급의료센터에 외부 의료기관으로부터 전원받아 내원한 환자 수가 총 55만 5783건으로 1개 응급의료센터당 8만5590건의 응급환자를 전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받은 환자를 다시 치료 불가 및 병실부족 등의 사유로 타 의료기관에 재전원 시킨 사례는 2만 511건으로 나타났다.

재전원 사유는 병실부족 3101건, 중환자실 부족 767건, 당장 응급수술 또는 응급처치 불가능이 1880건,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하여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이 1241건 등 총 6989건(34%)이었다. 

이명수 의원은 "최소한 병실, 중환자실 부족, 응급수술 또는 응급처지의 불가능, 전문 응급의료를 요하여 상급의료기관으로의 재전원 등의 사례는 줄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동 더 미루면 안 돼

같은 맥락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이 늦어지면 국가 공공의료체계 확립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서울에 권역외상센터가 없는 상황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서울에서 발생하는 외상환자는 신속한 치료가 불가능하고, 살릴 수 있는 생명조차 놓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상희 의원은 "올해 상반기 동안 국립중앙의료원이 외상환자 전원요청을 받고도 거부한 사례가 1월 5건, 2월 7건, 3월 4건, 4월 6건, 5월 2건으로 총 24건이 발생했다"며 "특히 대부분의 외상환자는 중환자실 부족, 의료진 부재의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서울권역의 외상환자 진료체계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중앙감염병병원 건립한다는 계획이 세워지면서 서초구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개원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최근 서초구가 서초구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수막 게첨 등 여론 조성, 서울시, 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항의 방문, 청와대 국민청원 제기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지침까지 반영된 내부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기도 하다.

김상희 의원은 "당초 계획대로 이전한다고 해도 앞으로 개원까지 4년이나 남았는데 여기서 더 지연되면 앞으로 환자들의 안전은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 협조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이전계획을 새로 짤 수도 있다는 각오로 이 사안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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