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성수 교수 “간유리 음영 97% 이상이 암…적극적 치료해야”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문덕환 교수(오른쪽)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에서 관찰된 폐의 간유리 음영이 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이성수, 문덕화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연구팀은 간유리 음영으로 진단돼 수술받은 폐암 의심 환자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암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저선량 흉부 CT 촬영이 늘어나면서 폐의 순수 간유리 음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간유리 음영이란 흉부 CT 영상에서 뿌옇게 유리를 갈아서 뿌려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연구팀은 2012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순수 간유리 음영으로 진단돼 수술받은 환자 36명, 44례를 분석했다.

조직학적 진단 44례 중 침윤성 선암이 10례(22.7%), 최소침윤성 선암이 15례(34.1%), 제자리암종 18례(40.9%), 비정형샘종증식이 1례(2.3%)로 나타났다. 제자리암종은 암세포가 기저막은 침윤하지 않고 상피층 내에만 있어 0기암이라고도 불린다, 제자리암종까지 포함할 경우 간유리 음영 결절의 97% 이상이 암이었다는 뜻이다.

비정형샘종증식도 폐암이 되기 직전의 병변이기 때문에 사실상 분석한 간유리음영 모두 암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순수 간유리 음영이 지속되면 주기적으로 흉부 CT를 찍어 추적 관찰하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어 의사의 판단에 따르는 실정이다.

이성수 교수는 “대부분의 간유리 음영은 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에 간유리 음영부터 조기에 수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간유리 음영이나 조기 폐암은 쐐기절제술 또는 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을 보존하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간유리 음영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흉부 및 심혈관 외과의사(The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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