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2012~2017년 데이터 분석, 처방률 20%p ↑·허혈성 뇌졸중 위험 42% ↓

지난 5년간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처방이 증가하면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Tomas Forslund 교수팀이 2012~2017년 심방세동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년간 항응고제 처방은 약 20%p 증가했으며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은 42%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항응고제 복용에 따른 출혈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1차 또는 2차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면서 항혈전 효과가 개선됐는지 평가하고자 진행했다. 

연구팀은 스톡홀름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Stockholm County Healthcare database)에서 2012년과 2017년에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 각각 약 4만 1000명과 약 4만 9000명의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5년간 항응고제 처방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 51.6%에서 2017년 73.8%로 20%p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뇌졸중 위험 평가도구인 CHA2DS2-VAS 점수가 2점 이상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78.8%를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비타민 K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처방 증가다. 

NOAC이 임상에서 널리 쓰이지 않았던 2012년 항응고제 처방 패턴을 살펴보면, 와파린 복용군은 51.3%였고 NOAC 복용군은 0.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항응고제 처방 패턴에서는 와파린 복용군이 43.1%로 2012년 대비 감소한 반면, NOAC 복용군은 34.4%로 급격히 증가했다.

항응고제 처방이 증가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2012년에 100인년(person-years)당 2.01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100인년 당 1.17명으로 줄어, 5년간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42% 낮아졌다(IRR 0.58; 95% CI 0.52~0.65).

이를 종합했을 때 NOAC이 임상에 도입되면서 심방세동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 뇌졸중 예방 효과를 높였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특히 항응고제 처방이 가장 늘었고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환자군은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뇌졸중 및 출혈 위험이 가장 높은 환자군이었다.

아울러 항응고제 복용 시 유의해야 하는 출혈 위험도 5년간 변화가 없었다(IRR 1.00; 95% CI 0.92~1.09). 이는 연령 또는 CHA2DS2-VAS 점수에 따른 출혈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Forslund 교수는 "고령이면서 노쇠한 환자가 많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 또는 NOAC 복용이 늘면서 심각한 출혈 위험 증가 없이 뇌졸중 위험이 감소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1차 또는 2차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현 가이드라인 권고안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troke 9월호에 실렸다(Stroke 2018;49:2122-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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