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전자형 C형 간염 치료제 '마비렛' 출격...리바비린 병용 없어 강점

8주 치료가 가능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6월 급여등재됐지만 한국에 앞서 허가받은 나라에 우선 공급하느라 국내 출시는 3개월 후인 이달 이뤄졌다. 

▲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소화기내과)

소발디와 하보니, 제파티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마비렛이 갖는 강점은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게 만든다.

8주 치료가 가능하고, 두통 및 빈혈정도의 개선된 부작용, 기존 치료제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 마비렛은 모든 유전자형에서 리바비린 병용 없이, 내성이나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 혹은 간 섬유화 정도와 상관없이 사용가능하며, 간경변이 없는 환자는 8주 만에 치료가 완성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소화기내과)는 "기존 C형 간염 치료제의 완치율은 비슷하다"며 "마비렛은 8주까지 짧아진 치료 기간과 폭넓은 치료 가능 환자군 등의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비렛은 국내 C형 간염 절반에 해당하는 유전자형 2형 치료에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아도 돼 환자 고통을 경감시켰다.  

안 교수는 "C형 간염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다. 마비렛은 두통과 빈혈정도의 부작용만 있어 개인적으로는 리바비린을 사용해야 하는 유전자 2형 환자는 마비렛을 기다리고 있다"며 "1형에서는 환자 중증도와 요구에 의해 마비렛을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비렛은 1~6형 모든 유전자형 환자를 포함한 마비렛 허가 임상 통합 분석(pooled analysis) 결과 치료성공률 99% 로 높은 치료 효과를 달성했다.

국내 가장 흔한 C형간염 유전자형 중 하나인, 1형 감염 성인 환자 관련 3상 임상인 ENDURANCE-1연구 결과, C형간염 완치를 뜻하는 치료성공률(SVR12)이 99%(348명/351명)로 매우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이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거나 이전 페그인터페론, 리바비린 및/또는 소포스부비르의 치료경험이 있는, 간경변증이 없는 유전자형 1형 감염 성인 환자에서 마비렛 8주 치료(N=351)와 12주 치료(N=352)의 유효성을 비교한 것으로, 8주와 12주 치료 간 효과 차이는 없었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원용균 부장은 "마비렛의 출시로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서 치료 기간이, 기존 12주에서 8주로 약 1개월 단축됐다"며 "유전자형 1형에서 6형까지 모든 유전자형의 환자와 모든 단계의 만성 신장 질환 환자 등 그 동안 허가된 치료법이 없거나 치료 옵션이 제한됐던 환자들이 새 치료 옵션으로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전자형 검사가 어렵거나 치료 경험이 많지 않은 드문 유전자형의 환자에서도 쉽게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어 국내 C형간염 치료 및 완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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