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치료제 시장 '요동'
소발디-하보니 원외처방액 동반 하락...마비렛, 제파티어 '약진'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약가를 자진인하한 소발디(성분 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의 원외처방액은 동반 하락한 반면 마비렛(성분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은 후발주자임에도 약진하는 모습이다.

본지가 C형간염 치료제의 2018년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작년 9월 출시한 마비렛이 4개월만에 44억 54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마비렛은 모든 유전자형에서 리바비린 병용 없이, 내성이나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 혹은 간 섬유화 정도와 상관없이 사용가능하며, 간경변이 없는 환자는 8주 만에 치료가 완성된다.

이에 국내 C형간염 절반에 해당하는 유전자형 2형 시장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대 안상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마비렛 출시 간담회 당시 "C형 간염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다. 마비렛은 두통과 빈혈정도의 부작용만 있어 개인적으로는 리바비린을 사용해야 하는 유전자 2형 환자는 마비렛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마비렛 효과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소발디다. 소발디는 지난 2017년 원외처방액 618억 7600만원에서 작년 269억 72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소발디는 리바비린 병용으로 유전자형 2형 시장을 독식하고 있었으나 마비렛의 출격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작년 6월 소발디의 약가가 24만 4267원에서 12만6190원으로 인하된 것을 감안할 수 있지만, 2017년 완제의약품 국내 수입실적도 크게 줄었다. 

메디칼업저버 재구성

같은 시기에 가격인하를 단행한 하보니의 원외처방액 하락율은 더욱 크다. 하보니는 2017년 107억 3100만원에서 작년 11억 9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무려 89.7% 감소했다.

유전자형 1a형과 1b형에 처방되는 하보니는 제파티어(성분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와 비키라(성분 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 엑스비라(성분 다사부비르나트륨), 마비렛의 공세에 동시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쟁약물의 처방액은 눈에 띄게 늘었다. 제파티어는 작년 38억 8600만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5.8% 성장했고, 비키라와 엑스비라의 성장률도 각각 61.1%, 53.5%에 달했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 하보니가 최근 반등을 꾀하고 있다. 단독요법으로 성인의 유전자형 2형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은 것이다.

일본 유전자형 2형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소발디+리바비린 병용요법 대비 하보니 단독요법의 안전성 및 효과성(코호트1), 리바비린 불내약성 또는 부적합 환자군에서 하보니 단독요법의 유용성(코호트2)을 연구한 결과, 코호트1 연구에서 하보니 단독요법으로 12주간 치료 받은 환자의 96%(n=102/106)가 SVR12에 도달해 소발디+리바비린 병용요법 95%(n=103/108)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코호트2 연구에서 리바비린 불내약성 또는 부적합으로 하보니 12주 단독요법으로 치료 받은 유전자형 2형 환자에서도 96%(n=24/25)의 SVR12를 보였다.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을 획득한 하보니는 이에 대한 급여신청에 들어갔으며 현재 관련 학회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급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마비렛을 향한 하보니의 추격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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