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대 이상열 교수 "미세먼지 많이 노출된 지역에서 BMI 변화 적어"

▲ 경희의대 이상열 교수(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는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Unrevealed Players that Affect Metabolic Diseases: Environmental Factors' 주제로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체중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체중 관리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와 세계보건기구(WHO)의 'Global Urban Ambient Air Pollution Database'를 연계해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지역에서 평균 체질량지수(BMI) 변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대 이상열 교수(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는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체활동과 칼로리 제한 등이 체중 감량에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도 체중 조절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된다.

대표적인 요인이 기후 인자다. 지난해 이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도와 이슬점이 낮고 풍속과 강수량이 높을수록 체중 감량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Sci Rep 2017;7:40708).

이에 더해 이 교수는 전 세계적 관심사인 미세먼지가 체중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빅데이터 기반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개인의 체중관리 기록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Noom Coach'을 활용했다. 이어 위치정보 기술을 이용해 서울, 도쿄, 디트로이트, 뉴욕 등 세계 10개 도시의 연간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 체중관리 기록과 연계해 대기오염과 체중간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2012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총 2608명의 데이터가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먼저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6㎍/㎥,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4㎍/㎥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던 디트로이트는 각각 13㎍/㎥와 7㎍/㎥로 파악됐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체질량지수(BMI)와 초기 BMI의 차이(BMI 변화)를 평가한 결과, 연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BMI 변화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서울의 연간 평균 BMI 변화는 -1.261kg/㎡였으나, 가장 낮았던 디트로이트는 -2.506kg/㎡로 조사됐다. 즉 서울은 디트로이트보다 연간 평균 BMI 변화가 1.245kg/㎡ 적었던 것이다(P<0.05). 뿐만 아니라 서울은 연간 평균 BMI 변화가 가장 컸던 시드니(-2.775kg/㎡)와 비교해 1.513kg/㎡ 적게 줄었다. 

이와 함께 PM10과 PM2.5는 연간 체중 감량에 유의미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PM10: β=0.04, P=0.002; PM2.5: β=0.08, P<0.001). 아울러 초기 BMI가 가장 낮았던 서울과 도쿄를 제외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PM2.5는 BMI 변화와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P<0.001). 

이 교수는 "비만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비만에 여러 병태생리학적 기전이 관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기후 인자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체중 감량을 위한 인간의 노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적 요인을 개선함으로써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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