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연구진 13만 코호트 분석 결과
순환기·호흡기·소화기 질환 사망 위험 58% 더 높아

 

분변 속에서 발견되는 혈액인 분변잠혈(occult blood) 발견이 대장암 뿐 만 아니라 순환기‧호흡기‧소화기 등 기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분변잠혈검사(gFOBT)를 받은 13만 4192명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분변잠혈이 발견된 사람은 그렇지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을 제외한 기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58% 더 높았다.

스코틀랜드 나인웰 병원 Robert J. Steele 박사가 수행한 이 연구는 7월 16일 Gut에 실렸다(dx.doi.org/10.1136/gutjnl-2018-316483).

연구에서는 2000년 3월부터 16년간 gFOBT를 받은 총 13만 4192명 성인남녀의 데이터를 평가했다. 이어 연구진은 분변잠혈이 관찰된 양성군과 그렇지 않은 음성군을 나눠 각각 분석했다. 또한 조정 변수로는 연령, 성별, 위장 출혈 위험을 높이는 약물 처방 등이 고려됐다.

 

▲gFOBT 양성 환자의 질환별 사망 위험 ⓒdx.doi.org/10.1136/gutjnl-2018-316483

연구 결과 gFOBT가 양성인 환자 2714명은 음성 환자와 비교해 대장암과 연관된 사망 위험비가 7.79배에 달했다(HR 7.79 95% CI 6.13~9.89).

또한 굳이 대장암과 연관되지 않더라도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와 비교해 순환기‧호흡기‧소화기‧신경정신학‧혈액‧내분비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비가 1.58배로, 사망위험이 58% 더 높았다(HR 1.58, 95% CI 1.45~1.73).

Steele 박사는 “분변잠혈은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일 바이오 마커로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다른 유형의 사망률 패턴과 관련한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Uri Ladabaum 교수도 “아마도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분변잠혈은 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을 것이다. 눈이 영혼의 창이라면 분변검사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로 Steele 박사는 gFOBT 결과가 분변화학면역검사(fecal immunochemical testing, FIT) 같은 정량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으며, 일반 및 전문 의약품의 사용이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분변잠혈을 임상 진료에서 의미 있는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수 있을 지 평가하기 위해 양적 FIT를 이용한 인구 기반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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