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강안병원 소화기내과 조현정 과장

 

위식도역류질환(GERD)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첫 치료를 잘 마친 환자는 평균 85~ 96%가 치료된다고 한다.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했을 때 얘기다. 위식도역류질환에는 우선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가 처방된다. 위산분비 최종 단계를 차단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절위험 등의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한다. 좋은강안병원 소화기내과 조현정 과장을 만나 GERD 치료법과 PPI 안전성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Q.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원인은 무엇이며 환자군 특성이 따로 있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를 보면 GERD 환자는 2010년에서 2015년까지 5년 새 35% 증가고, 특히 20~30대 직장인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2.5배에서 5배까지 많다는 통계도 있다. 실제 체감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더 많은 것 같다. 진료실을 찾는 남자와 여자 비율은 7대 3 정도다. 불규칙한 생활, 비만,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Q. 질환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 

=환자 증상이 전형적이고 약물치료 시 반응이 있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다른 검사는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의 경우 위암 유병률이 높고 내시경 검사의 접근성이 용이해 기질적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이외에 식도내압검사,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식도 조영술, 임피던스 검사, 양성자 펌프 억제제 검사 등도 있다. 
초기 치료약으로 PPI, 히스타민2수용체길항제(H2RA), 제산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우선 처방하는 것은 PPI 제제다. 위산분비 최종단계를 차단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약이다. 내시경 검사 유무에 따른 처방약 차이는 없지만 용량을 높여 사용할 수 있다. 

Q. 우선 PPI를 처방한다고 했다. 다른 제제는 어떤 상황일 때 처방하나

=PPI로 증상 조절이 안 되는 환자가 있다.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이다. PPI 용량도 조절해 보고, 다른 PPI를 처방하기도 하고, 자기 전 복용토록 처방도 해보지만 개선이 안될 때 H2RA를 처방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작용기전에 차이가 있어 병용치료가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용량을 증량해도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약제관용이 있어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약효가 감소하므로 2주 이상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산제는 증상을 빨리 완화 시킨다. PPI는 효과가 최대치로 작용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반해 제산제는 빠르다. 때문에 경증 또는 간헐적으로 산역류가 있을 때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처방받지 않고 일반약으로도 복용 가능하다. 내시경 검사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을 경우, 산 역류현상이 간헐적으로 있을 때 일반약을 복용하는 것은 괜찮다. 

Q. PPI 장기복용 시 골절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PPI는 안전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약성이 우수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인 두통과 복통, 변비나 설사 등의 발현율이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근육통, 관절통, 저마그네슘혈증 등은 0.1% 미만에 불과하다. 다만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효과로 칼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FDA에서도 약물 허가사항에 50세 이상 환자에 사용 시 주의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칼슘 보충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PPI를 복용하는 환자 중 고령이 많고,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약을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 발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환자들에서 처방을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실제 골절 위험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는 보지 못했다. 장기복용이라면 1년 이상인데, 보통 PPI로 인한 치료는 4주~8주면 된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교정을 통한 불필요한 처방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Q. PPI 세대 간 효과 차이가 있나.
=1세대 PPI는 개인 간 약물 효과 편차가 심하고 약리학적 효과발현이 늦으며, 24시간 산분비 억제 및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가 적다고 말한다. 반면 2세대는 즉각적인 위산분비 억제와 강력한 효과, 긴 작용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2세대 PPI보다 1세대 PPI가 더 효과있는 환자들도 있다. 개인 편차가 있어 세대를 나눠 처방하지는 않는다. 다만 야간 속쓰림이 심한 경우 라베프라졸을 1일 2회 처방토록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게 하고 있다. 

알아둬야 할 것은 위식도 역류증상은 생활습관 교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취침 전 4시간 이내 먹는 것을 피하고 과식을 주의해야 한다. 복부에 압력을 줄 수 있는 꽉 조이는 옷은 입지 않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음료, 술, 흡연 등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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