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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담긴 ‘PGHD’ 데이터의 신세계 보여줄 것”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 ... 환우회 등 커뮤니티가 플랫폼 역할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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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7.09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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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만한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④ 휴먼스케이프

IT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헬스케어 관련 앱은 약 16만 5000개로 전체 앱 시장의 9%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분야다. 또 지난 2015년 미국에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40%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일 정도로 이 분야는 그야말로 핫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맞춤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서부터 인공지능을 이용한 진단, 앱을 이용한 아토피 관리, 가상현실에서 수술 연습 등 분야도 넓고 다양하다. 이에 본지는 성장 동력으로 일컬어지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회사 몇 곳을 선정했다. 

   
▲ 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발전으로 환자가 굳이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저장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를 ‘환자가 자발적으로 생산한 건강데이터(Patients Generated Health Data, PGHD)’라 부르는데 건강에 대한 이력이나 생체 데이터, 생활습관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최근 PGHD가 헬스케어 분야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병원에서 측정하는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환자가 몇 달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 측정하는 데이터는 극히 일부분만 측정할 수 있지만 PGHD는 환자정보 대부분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노피-아벤티스 등 몇몇 제약사는 환자의 라이프 로그 데이터만 모으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이 분야는 그야말로 ‘핫’하다. 

이에 착안해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하는 곳이 휴먼스케이프다. 

개인 건강기록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통해 난치병이나 희귀질환 환자들의 건강 정보를 모으고, 데이터를 가공해 제약사나, 연구자 등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 PatientslikeMe, 영국 Healthunlocked 등의 환자 커뮤니티와 같은 개념이고, 수익 모델도 비슷하다.

4년 전부터 휴먼스케이프를 준비한 장민후 대표는 PGHD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데이터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 강조한다. 

장 대표는 "건강보험심평원에 있는 처방 데이터는 10%, 유전자 데이터는 30%, PGHD는 60% 정도다. 데이터 대부분을 차지하는 PGHD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클 뿐 아니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심평원 데이터나 유전자 데이터 등에서는 환자가 약을 제대로 먹는지, 습관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없다. 전혀 색다른 데이터 세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블록체인에 정보 입력하면 토큰으로 보상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데이터를 모은다는 것일까?
커뮤니티에서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도록 하고, 휴먼스케이프는 이를 투명하고 안전한 방식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환자의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얻는 것이라고 했다. 휴먼스케이프가 관심을 두는 곳은 희귀난치병과 중증질환 커뮤니티다. 희귀난치병이나 중증질환자들은 질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다른 질병을 앓는 사람들보다 참여 동기가 높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희귀난치병 환자들은 다른 환자의 투병일지나 수술 후기, 관리 노하우 등을 커뮤니티에서 파악한다. 또 해외 임상시험 현황이나 논문 등 대부분의 자료를 커뮤니티에서 얻고 있다"며 "정보교환이 활발한 커뮤니티가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환자들의 참여. 그래서 휴먼스케이프는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과 치료, 사후관리 등 건강 데이터를 공유하면 경제적 보상을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HUM'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 

장 대표는 "커뮤니티에서 모아진 데이터는 제약사, 연구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허브를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 모델을 갖고 있다"며 "현재 망막색소변성증 환우회나 B형간염 환우회, 제약회사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주도권은 환자가 가져야 한다는 게 장 대표의 철학. 기존에는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을 사용해 누가 얼마의 가치로 자신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또 거래내역도 조회할 수 있는 등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과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장 대표는 "휴먼스케이프의 핵심 경쟁력은 블록체인이라 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이 있어 커뮤니티에서 환자들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올리고, 또 이 데이터가 모여 활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설립…베트남도 물망에

휴먼스케이프는 지난 6월 말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와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특성이 휴먼스케이프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장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의료서비스 질이 낮고 접근성 또한 부족하다. 게다가 의료 정보 또한 충분하지 않다. 그런데 원격의료는 합법이고, 국민 30% 이상이 모바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반 환자, 특히 소아와 환아의 어머니를 타깃으로 환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어볼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병원과 업무 제휴를 진행하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인터뷰 끝자락에 장 대표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생각하게 된 것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국법인을 세울 때 세금이나 법 등의 문제가 얽혀 있지만 그럼에도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게다가 헬스케어 분야가 보수적이라 스타트업들이 규제를 학습하고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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