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병원 인프라 경쟁력 디딤돌




지난해 3월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의 각 임상시험센터를 통합 관리하고 의료원 차원의 임상시험 관련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기 위해 문을 연 고대의료원 지역임상시험센터(소장 이홍식 교수,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의 가장 큰 경쟁력은 3개 병원의 통합 운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경쟁력에 있다.
 3개 병원의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임상시험 연구자들의 재교육과 임상시험기술개발, IRB교육 강화,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고대의료원 임상시험센터 운영은 안암병원(소장 최동섭 교수·내분비내과), 안산병원(소장 이홍식 교수), 구로병원(소장 이흥만 교수·이비인후과)의 병원별 임상시험센터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지역임상시험센터로 나뉘어진다.
 고대 안산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임상시험센터의 역할은 임상시험의 체계화 및 단계적인 인적·물적 인프라 기반 구축, 제약·생명공학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임상시험 산업화, 특화된 분야에 대한 임상시험 기술 개발 등에 있다. 고대임상시험센터는 안산병원 본관 101병동에 마련된 8개의 연구병상과 외래진료실을 갖추고 있으며, 생체표지자개발실, 임상시험정보실, 의학통계실, 자료보관실, 모니터링룸, 연구간호사실, 행정지원실 등으로 구성됐다.
 "아직까지는 임상시험 인프라를 위한 투자 단계입니다. 아직도 하드웨어적인 면에서나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도 투자할 분야가 많습니다. 그만큼 의료원 차원에서도 임상시험을 산업화하는 것이 의료원의 또 다른 고부가 가치 창출의 일환이라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죠."
 각 병원별 임상시험센터를 총괄하는 이홍식 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2008년까지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임상시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계획이 마련돼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센터 운영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홍식 소장은 고대 임상시험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충분한 인프라와 장기적인 투자계획,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꼽았다.
 우선 인적 인프라면에서 각 병원별 임상시험센터 연구 인력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며, 7명의 병원별 전문의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기획·교육·홍보·평가·연구를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최근에는 임상약리학분야 전문가인 박주현 교수를 영입,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계획과 관련 현재 보건복지부에 국가지원 임상시험센터 지정 신청을 접수한 상태이며, 향후 2008년까지 615평 규모로 안산병원 11층에 새로이 임상시험센터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 지정 임상시험센터로 확정될 경우 안산시가 별도의 재원을 마련, 지역거점 사업으로 중점 추진하겠다는 협의도 마쳤으며, 국내 10여개 제약회사와 임상시험 공동 업무를 위한 협약을 체결 산·학·연·관 합동의 연구 체계 확립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하나 고대임상시험센터의 특징 중 하나는 병원 OCS와 연동이 가능한 센터 전용 진료운영 프로그램 운영에 있다. 삼성SDS와 공동 개발한 임상시험센터 전용 운영 프로그램은 환자관리·진료 및 환자DB축적, 환자 탈락률 확인 및 점검 등의 기능이 있으며, 3개 병원 임상시험센터가 모두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등 통신망을 활용한 화상회의와 교육, 협력 시스템 운영도 강점이다.
 임상시험의 질적 향상을 위한 과제로 인적자원에 대한 재교육 투자 확대와 구체적인 연구과제 확립은 또다른 경쟁력이다. 우선 임상시험 연구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고대보건산업대학원과 업무 제휴를 맺고 임상시험 관련 석사과정과 3~4개월 과정의 단기 교육 과정을 마련했으며, IRB위원들의 전문성과 재교육 강화를 위해서도 미국NIH 등 검증된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또 매년 2회 실시하는 임상시험센터 교육과 월 1회 화상회의 강화, 비정기적인 임상시험기술 개발 심포지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상시험센터의 장기 연구 과제로는 약물유전체연구와 노인질환 관련 임상시험 기술 개발 두 가지를 꼽는다.
 이와 관련 이홍식 소장은 임상시험 성공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임상시험 건수가 아니라 정확한 시험 데이터를 얼마나 신속하게 제공하며, 신뢰도를 어떻게 높여 나가느냐 하는 질적인 차원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고대임상시험센터의 중장기 발전 계획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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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정부는 글로벌 세일즈를
[이 홍 식 고대의료원 임상시험센터 소장]


"솔직히 지난해 아주대병원과의 복지부 지정 권역별임상시험센터 선정 경쟁에서 떨어져 좀 아쉽기는 하죠. 그래도 그것과는 별도로 고대임상시험센터는 의료원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선정에서 탈락을 좀더 분발해야 겠다는 채찍으로 받아들였다는 이홍식 소장은 고대의료원 임상시험센터의 현재 모습은 발전을 위한 기반 닦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소장은 센터의 규모만 확장한다고 해서 임상시험의 질적 향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며, 규모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하는 인력에 대한 투자와 연구 계획에 대한 명확한 설계 확립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고대임상시험센터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이홍식 소장의 자평이다.
 "아직도 더 투자해야 하고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의료원 차원에서만 해결할 수 없는 제도적인 문제, 임상시험의 국가 차원 산업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등은 정부가 더 앞장 서야죠."
 이 소장은 임상시험의 질을 높이고 국내 임상시험센터의 수준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신속, 정확, 신뢰도 향상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복지부, 식약청 등이 보다 신속한 심사를 위한 제도 개선, IRB운영 제도 개선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가가 임상시험센터를 지정한 후 평가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세일즈를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임상시험센터의 질적 향상을 알리기 위한 산·학·연간의 공동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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