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초경 빨라져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늘어

서울아산병원 안세현·손병호교수팀 조사

 이른 초경과 고령 출산,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인구 증가 등에 따른 50세 이전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지와 달리 우리나라는 40대에서 유방암 발생이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클리닉 안세현·손병호 교수팀은 최근 지난 89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5001명을 대상으로 15년간의 유방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64.9%가 50세 미만의 폐경 전 환자였으며 유방암이 가장 잦은 연령대는 40대(41.7%)로 분석했다.
 또한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진단 받은 무증상 환자의 비율은 1991년 3%에서 2003년 21%로 증가했고, 유방암 0기 및 1기의 조기 유방암은 1991년 34.2%에서 2003년 48.8%로 증가한 반면 진행성 유방암은 1991년 65.8%에서 2003년 51.2%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수술 방법은 유방암 절제술 후 유방을 복원하는 `유방보존수술`이 1991년 5.1%에서 2003년 39.1%로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단순 유방절제수술은 계속 줄었다. 유방암과 관련된 몸속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7.6%에서 발견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손 교수는 "유방암은 체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초경 연령이 빨라질수록 몸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고,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면서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도 체내에 여성호르몬 축적을 증가시켜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당한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반에 있는 호르몬이, 여성호르몬이 유방에 주는 자극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늦은 나이에 임신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화하면서 거꾸로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젊은 여성들에게 무조건 고가의 검진을 권장하기는 어렵지만 정상보다 초산·초경·폐경 연령이 늦고 수유경력, 출산력, 경구피임 경험 등이 많다면 35세 미만이라도 조기에 적극적인 유방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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