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이기헌, 박상민 교수팀, 공단 코호트 자료 분석 결과 발표

▲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사진 좌),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국내 연구팀이 금연을 하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이기헌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제1저자: 서울대 대학원 의과학과 김규웅 연구원))팀이 금연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관계없이, 금연 후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흡연자에 비해 감소한다는 논문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총 2번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0만8242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증가와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해도 계속 흡연을 한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67%, 25%나 감소했다. 

김규웅 연구원 "같은 금연군에서도 체중 변화에 따라 나눠 분석한 결과, 금연 후 체중증가는 심근경색 및 발생 위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금연 후 뒤따르는 체중 증가를 비롯해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때문에 금연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연을 하게 되면 체중증가에도 불구하고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이기헌 교수는 "11만명가량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결과가 증명하듯 체중 증가는 금연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저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금연 시 심혈관계질환 예방 측면에서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진과 함께하는 행동요법, 니코틴 대체요법, 약물요법 등 다양한 방법 중 개인에 맞는 것을 택해 금연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좋으며 금연 후 증가하는 체중 때문에 다시 흡연을 하는 일이 없도록 개인 맞춤형 교육 및 상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금연 후 체중증가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요하다"면서 담배를 끊고 난 이후에도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언급했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금연 후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심혈관계질환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2016, Impact Factor 20.212) 최신호에 발표된 것에 이어, 동일 저널에 에디토리얼로 소개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에디토리얼의 저자이자 금연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Rigotti 교수와 스위스 로잔의대 Clair 교수는 한국 의학자들의 이번 빅데이터 활용 연구가 금연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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