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내 첫 임상의를 위한 금연지침서 언급

▲ 이화의대 천은미 교수가 9일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첫 임상의사를 위한 금연지침서를 소개하고 있다.

임상의사를 위한 국내 첫 금연진료지침서에 전자담배와 찐담배를 금연방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금연진료지침서 최종본 공개에 앞서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침서에 대한 일부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화의대 천은미 교수는 "지난 2015년 담배가격을 2500원 인상한 후 일시적으로 남성 흡연율이 3.8% 감소했으나 2016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어 국내 담배 가격 효용성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일반적으로 금연 계획율이 증가할수록 흡연율이 감소하는 상관 관계를 보이므로 담배가격 인상 이외에 흡연자에 금연 계획을 유도할 수 있는 국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침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천 교수는 전체 내용 중 액상을 이용한 전자담배와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아이코스 등의 찐담배의 안전성과 효능성을 분석한 결과를 집중 소개했고, 두 방법 모두 금연의 방법으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청소년 연구에서 천식이 2,74배 늘어나는 등 아직 중·장기적으로 인체 유해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니코틴대체제와 동시에 사용했을 때 금연율이 니코틴 대체제 단독 사용보다도 낮아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찐담배도 아직까지 안전성 연구가 많지 않아 금연 방법으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내렸다.

천 교수는 "대표적 제품인 아이코스의 경우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일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하게 낮게 나왔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인 아세나프텐(acenaphtene)의 경우 비사용군대비 295배가 높게 나타나는 등 아직까지 안전하다고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금연율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와 찐담배를 금연효과를 기대하며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바뀔 전망이다. 천 교수는 "아이코스는 최근 사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안전성 및 금연효과에 대해 학회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금연지침서에는 금연 보조요법으로 승인된 일반약인 니코틴대체제와 전문약인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렌 등에 대한 임상적 근거와 사용법이 들어있으며, 또한 금연정책과 금연교육도 기술돼 있다.

천 교수는 "국내 임상의를 위한 첫 금연진료지침서라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초판 발행을 기본으로 향후 3~5년 주기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금연 관련 다기관 연구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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