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간호사 월 평균 임금 전체 노동자 평균에 미달 ... 의료연대본부, 정부의 강제적 대책 요구

 

중소병원 간호사 월 평균 임금이 전체 노동자 평균에 미달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20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011~2016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간호사 월급을 공개했다. 

2016년 기준 중소병원 간호사 월평균 임금은 100~299병상 종합병원에서는 약 286만원, 100병상 이상 병원은 약 274만원, 30~99병상 병원은 약 262만원, 병상이 있는 의원급에서는 약 259만원이었다. 

의료연대본부는 "2016년 임금노동자 월 평균소득이 281만원으로 종합병원급 간호사를 제외하면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이라며 "야간노동을 수행하는 3교대 근무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병원 간호사의 임금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발표했다.

30대 간호사들의 평균 임금도 낮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전체 임금노동자 중 30대의 월 평균소득은 306만원인데, 30대 간호사는 100~299병상 종합병원에서도 283만원 정도로 평균보다 낮다. 또 병원급과 의원급에서는 246~266만원 정도로 더 낮다"고 지적했다. 

중소병원 간호사의 노동강도가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도 폈다. 

100병상 이상 병원급 기관의 84%, 30~99병상 병원급 기관의 72%, 의원급의 96%가 미신고 및 최하위 등급에 해당한다. 그나마 종합병원은 나은 수준이지만, 100~299병상 종합병원은 여전히 최하위등급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력부족이 만연한 상태인 것이다. 
  
의료연대본부는 교대근무임에도 임금수준은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낮은데, 인력 부족으로 노동강도는 높아 중소병원을 지원하는 간호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중소병원이 지불능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도 냈다. 

의료연대본부는 "2016년 기준으로 의사의 월 평균임금은 100~299병상 종합병원에서 약 1591만원, 100병상 이상 병원은 약 1612만원, 30~99병상 병원은 1996만원 정도, (병상이 있는) 의원급에서도 1917만원 수준이었다"며 "전체 노동자 월 평균 임금에 비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소병원 간호사의 월 평균임금은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의료연대본부는 "중소병원장들은 간호사가 없어 배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중소병원들이 간호사들의 처우개선, 노동강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지불능력이 있음에도 최하위 간호등급에 머무는 병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중소병원들이 환자들에 대한 의무도 다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중소병원들이 간호사 인력충원을 통해 간호 인력 배치수준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도록 강제하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복지부는 간호사 노동조건과 환자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수준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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