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협, 간호인력 제도 개선 설문결과 공개

중소병원들이 이직하는 간호사들로 인해 진료에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힘들게 채용을 해도 간호사로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 수도권·대형병원으로 이직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중소병원협회(회장 백성길)는 최근 간호인력 제도개선 제안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이직사유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00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기관은 135곳이었다.

먼저 중소병원 50곳은 간호사 이직 사유를 '출산 및 육아'라고 답했다. 49곳은 '타 병원으로의 이직', 46곳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이직'을 꼽았다. '급여조건 불일치'와 '근무조건 불일치'는 각각 45곳과 40곳(중복응답 포함)이었다.

'출산 및 육아'를 제외하면 결국 급여와 근무조건에 만족하지 못해 수도권·대형병원으로 이직하는 것이다. 이는 간호계에서 주장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간호사들의 사직으로 부족해진 인력이 부족해지자 중소병원들은 '최소한의 교대근무 인력으로 운영(72곳)'했으며, '간호조무사로 대체(56개)', '2교대 근무로 보완(17개)' 하는 등 열악한 간호서비스를 제공했다.

'간호관리료 차등제'에 대해서는 불만을 많았다. 90%가 간호관리료 차등제 시행 전후 간호의 질 향상 여부가 별차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간호서비스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한 병원은 6곳에 불과했다.

87%의 병원들은 이 제도 시행 후 간호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간호사 부족 사태 해결 방안으로는 60곳이 '간호대 정원 대폭 확대'를, 41곳은 '간호등급제 폐지', 34곳은 '간호등급제 잠정 유보'를 꼽았다. '해외간호사 수입 및 국내 임상근무 인정'도 12곳이 응답했다.

이와관련 백성길 회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간호등급제 시행 후 간호사 급여가 크게 상승했다"며 "간호인력 제도 개선이 절박한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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