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소병원협회, 복지부 방침 존중 ... "병실 방화문과 방독면 등 현실에서 가능한 것 먼저"

▲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송 회장

정부가 중소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스프링클러 등 소화설비와 화재신고설비를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중소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제 사건에 대한 방안으로 중소병원 등에 스프링클러 등의 설치의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0일 기자들과 만난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송 회장은 복지부의 조치는 당연하지만 현장에서 중소병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어려움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병실 천장의 시설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을 모두 퇴원시키거나 혹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며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엄청난 무게의 물탱크를 둘 곳이 있어야 하는데, 이 또한 중소병원들에겐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림병원 정영호 원장도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정 원장은 "처음 병원을 지을 때부터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후에 설치하려면 여러 문제가 따른다"며 "설치에 따른 비용 문제도 크고, 엄청난 물탱크의 무게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의 원칙을 존중하고, 따라가지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게 중소병협의 주장이다.

병실에 방화문 먼저 설치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많은 병원에 방화문이 설치돼 있지 않다. 우선적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방독면도 설치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소방법에 의해 현재 1~2개가 병원에 설치돼 있다. 정부 지원으로 더 많은 수의 방독면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밀양 세종병원 사건으로 인해 중소병원의 사회적 평가가 매우 나빠졌을 것이라 걱정했다. 그동안 중소병원들이 감염을 예방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얘기도 했다. 

한편, 중소병원협회는 한양의대 보건의료연구소에 의뢰해 현재의 의료질지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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