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최대 위험인자…아직까진 예방이 최선

서구 선진국에서 제1형과 2형 당뇨병 증상을 동시에 나타내는 `복합형 당뇨병(double diabetes)`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질환극복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특히, 복합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과 치료가 어려워 이에 대한 연구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복합형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제2형의 특징인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거나 비인슐린 의존성 환자에서 인슐린 의존성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로, `비정형성 당뇨병`·`diabetes 1 1/2` 또는 `제3형 당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결핍상태의 제1형 당뇨병 소아환자에게서 성장과정의 체중증가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되는 사례다.
 이와 관련 명확한 통계적 수치는 없지만, 미국 피츠버그 어린이병원의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아의 25%가 과다체중으로 인한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앙방송 ABC에 소개된 마사 라킨 양은 3세에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10세부터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12세) 일일 인슐린 요구량이 성인과 같은 수치로 늘어났으며, 최근 2형 당뇨병의 징후를 나타냈다.
 또한, 인슐린 투여량을 높일 수록 허기(虛飢)도 늘어 다식(polyphagia)이 유발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인슐린 의존성(제1형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경우도 과다체중과 비만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과다체중인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 여부에 관계 없이 포도당의 에너지 대사를 위해 더욱 많은 인슐린을 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췌장이 무리하게 기능하게 되고 이는 곧 췌장과 인슐린 세포에 이상을 야기해 제1형이나 2형의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과거 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제2형 당뇨병이 소아에서 증가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비만이 췌장 기능장애를 야기해 제1형 당뇨병까지 이환시키는 복합형 당뇨병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다체중과 비만이 복합형 당뇨병의 핵심 위험인자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프란신 코프만 전 미국당뇨병협회 회장은 당뇨병(diabetes)과 비만(obesity)의 깊은 연관성을 `Diabesity`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복합형 당뇨병을 위한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