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재활치료군 총비용 214만원, 비치료군은 370만원

조기 뇌졸중 재활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은 환자는 치료 비용을 약 150만 원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활치료 경제성 평가결과에서 집중치료군이 약 214만 원으로, 370만 원인 비치료 군보다 비용이 155만 원 가까이 더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정책연구용역사업의 목적으로 진행한 '뇌졸중 환자의 재활 분야 장기적 기능 수준 관련 요인에 대한 10년 추적조사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조기에 집중재활치료 시 비용 150만 원 절약

연구팀은 9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모집한 급성 뇌졸중 환자 7858명을 집중재활치료군(2423명). 비재활치료군(1369명)으로 나눠 치료 전후 비용, 기능 수준 및 삶의 질 요인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 집중재활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집중재활치료와 비재활치료의 총 비용 차이는 중증장애 그룹에서 약 155만 원, 경증장애 그룹에서 1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집중재활치료를 통해 질보정수명(QALY)의 경우, 중증장애군에서 0.053년, 경증장애군에서 0.059년 증가했다. 아울러 1 QALY당 비용은 중증장애에서 약 2941만 원, 경증장애에서 1829만 원으로 뇌졸중 환자 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집중재활치료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뇌졸중의 경우 질환 특성상 후유장애로 인한 치료의 장기화 등에 따른 비용부담이 높다. 1인당 총진료비도 다른 노인성 질환보다 많은 만큼, 집중재활치료를 통한 뇌졸중 치료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조기 집중재활 치료받은 환자 74% 일상생활 기능 회복

뇌졸중 환자의 74% 이상도 집중재활치료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일상생활 기능이 호전됐다.

분석결과, 조기에 집중재활치료를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운동기능 향상 정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중증 및 중등도 장애를 가진 환자(1~4등급) 가운데 집중재활치료를 6개월 이상 받은 결과,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재 초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재활 치료 프로그램에는 운동, 인지, 언어 치료를 비롯한 교육 등이 있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집중재활치료를 시행 받은 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6개월 후 장애 정도가 감소했다.

일상생활 기능 회복도 면에서는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생활기능이 4% 이상 더 향상됐다. 집중재활치료 군은 74%, 비재활치료군은 69%에서 일상생활 기능이 회복됐다.

집중재활치료가 뇌졸중 환자 인지기능 향상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집중재활치료군이 비재활치료군에 비해 6~12개월 이내 유의한 인지기능 향상을 보였다. 특히 3차 병원에서 조기에 집중재활치료를 받은 환자가 타 병원(주로 재활전문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보다 인지기능이 더 향상됐다.

▲ 3차 병원에서 조기에 집중재활치료를 받은 환자가 타 병원(주로 재활전문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보다 인지기능이 더 향상됐다.

재활치료, 뇌졸중 환자 의사소통장애 완화

초발 뇌졸중 환자의 각종 장애 예방하는데도 재활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중증 및 중등도 장애(2~3등급) 환자 중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군에서 6개월 후 장애를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뇌졸중은 편마비, 지각 및 감각 장애, 보행장애, 의사소통장애 등의 신체적 후유장애를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의사소통장애에는 실어증과 말 운동장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실어증 빈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조기에 재활치료를 받으면 실어증 등이 완화된다는 게 연구팀 조언이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결과가 미약한 만큼 조기 집중언어치료가 뇌졸중 후 실어증이 있는 환자 회복에 미치는 효과를 지속해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총괄 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는 "뇌졸중 치료에 있어 기능 향상은 개인의 삶의 질 뿐 아니라 국가 사회경제적 측면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기능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초기 재활치료가 장기적인 생존 향상 및 비용 절감효과도 보이는 만큼, 초발 뇌졸중 환자에서 재활치료가 집중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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