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병원 연구진, 돌발성 난청환자 심뇌혈관질환 위험 2배↑

국내 연구진이 돌발성 난청(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SSNHL)이 심뇌혈관질환 위험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돌발성 난청은 확실한 원인 없이 3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때로는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만 나타나나 드물게 양측성인 경우도 있다.

연간 유병률은 10만 명 당 5~20명이고 수일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 병원에 오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자연 발생률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팀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발성 난청이 있는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함께 상승했는데,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JAMA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 12월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2년에서 2013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성인 가운데 775명을 추려내 돌발성 난청과 심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11년간 살펴봤다. 전체 대상군 775명 가운데 385명은 여성, 370명은 남성이었다. 평균연령은 45~64세였다.

분석결과 전체 대상군 가운데 66명이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증(acute myocardial infarction) 진단을 받았다. 이들 중 18명은 돌발성 난청 환자, 48명은 돌발성 난청이 없는 환자였다. 결과만 보면 심뇌혈관질환과 돌발성 난청은 깊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 발생 건수로 산출한 결과, 돌발성 난청 환자군은 1000인 년당 13.5명, 비 환자군은 1000인 년 당 7.5명으로 돌발성 난청 환자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adjusted HR 2.18, 95% CI 1.20 to 3.96).

돌발성 난청환자 뇌졸중 발병 위험 2.02배 더 높아

연구팀이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 등을 보정한 결과에서도 돌발성 난청 환자에서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18배 상승했다(95% CI, 1.20-3.96).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2.02배로 가장 높았다. 다만 돌발성 난청과 심근경색증(myocardial infarction)은 전혀 연관이 없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HR, 1.18; 95% CI, 0.25-5.50).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돌발성 난청 환자에서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주치의는 돌발성 난청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료할 때, 반드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없는지 자세히 관찰해,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원인을 찾지 못하나,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 장애가 주된 발병기전으로 생각되며 그 외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및 기타 원인 등이 알려져 있다.

보통 돌발성 난청을 응급질환으로 간주해 조기에 입원치료를 시작한다. 입원치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부신피질 호르몬제, 혈관 확장 및 혈류 개선제, 대사 개선제, 진정제 등의 병용요법을 시행한다.

대한청각학회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은 발생하면 초기에 적극 치료한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상승한다. 치료 결과는 대게 3분의 1에서 완전한 회복을 보이고 3분의 1은 발생할 때보다 청력이 개선되지만, 정상으로 회복되는 못하며 3분의 1 이하에서는 치료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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