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은영 교수팀 "불필요성 과학적 근거 입증"

▲ 홍태호, 김은경 교수

담낭수술 후 관습처럼 처방했던 항생제 치료가 불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홍태호(교신저자) ・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제1저자) 교수팀이 2015년 9월∼2016년 4월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5곳 병원에서 경증 및 중등도 염증성 담낭질환(급성담낭염, 화농성 담낭염, 괴저성 담낭염)을 주소견으로 입원한 외과 환자들 중 급성 염증성 담낭 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 200명을 무작위로 꼽아 항생제 처방에 따른 예후 차이를 조사했다.

모든 환자에게 수술 및 수술 전, 수술 중 항생제 치료를 동일하게 시행했고, 수술이 종료된 후 항생제 투여군 100명,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은 군 100명 등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합병증 발생 및 재원 기간 등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열 같은 가벼운 합병증 발생은 항생제 처방군과 미처방군에서 각각 15.1%, 14.7% 나왔으며 입원 일수는 각각 3.5일, 3.2일로 나와 오히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그룹에서 합병증과 입원 일수가 적게 나왔다.

수술 후 항생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및 염증 관련 합병증 발생률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으며, 수술 후 성적을 대변하는 재입원율 및 재원기간 등도 차이가 없었다.

김은영 교수는 “그동안 관습적으로 시행되던 수술 후 항생제 치료가 효용성이 낮아 불필요함을 객관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실제 임상 진료의 효용성 및 질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국제 저널인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s’에 지난 8월 게재됐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 연구로 최근 개최된 69회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Best Investigators 최우수상(Gold Prize)’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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