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AL 연구 검토 결과, 상업화 위한 허가 서류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

미국 머크가 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의 상업화를 포기했다. 

머크는 아나세트라핍 상업화를 위한 허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아나세트라핍 임상3상인 REVEAL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검토 후 내려졌다.

그동안 CETP 억제제 계열의 임상 연구들이 잇따라 실패한 반면, REVEAL 연구는 고강도 스타틴과 함께 아나세트라핍을 병용하면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최초로 확인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과에 따르면,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이 스타틴과 아나세트라핍 병용 시 위약군보다 4년 후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9% 감소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크지 않고 아나세트라핍 병용군에서 혈압 상승, 신기능 감소와 장기간 치료 시 지방 조직에 약물이 축적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에 학계에서는 아나세트라핍이 향후 승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어두운 예측이 있었다.

머크 Roger M. Perlmutter 회장은 "아나세트라핍 임상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안타깝게도 허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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